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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표류어선 구조요청에 중국 “돈 내라”…베트남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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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표류어선 구조요청에 중국 “돈 내라”…베트남 부글부글

입력
2019.10.0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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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고장으로 남중국해에서 표류하던 베트남 어선. 탄닌 캡처
기관 고장으로 남중국해에서 표류하던 베트남 어선. 탄닌 캡처

남중국해에서 표류하던 베트남 어선의 도움 요청으로 현장에 도착한 중국 선박이 구조 조건으로 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베트남 국민들의 격분하고 있다.

3일 일간 탄닌과 VTC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부 꽝남성 국경수비대는 지난달 25일 오후 9시 베트남 어선 한 척이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인근에서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수했다.

지난달 23일 출항한 해당 선박에는 선주를 포함, 모두 12명이 어부들이 타고 있었다.

중국 측은 베트남 외교부의 요청에 같은 달 29일 인근의 자국 선박을 현장에 보냈다. 그러나 사건 나흘 만에 도착한 이 중국 선박은 현장을 둘러본 뒤 별다른 구조 활동 없이 해당 해역을 떠났다.

탄닌은 “이 중국 선박은 어선의 상태가 어부들의 생명을 위협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관련 사실을 베트남 측에 통보만 했다”면서 “표류하고 있던 선박을 도와줄 경우 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남중국해 내 중국 선박의 탐사활동 등으로 가뜩이나 격앙돼 있던 베트남 국민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탄닌 독자 호앙 티 라이는 “중국은 비인간적이다. 국제법도 지키지 않고 이웃국가에는 비인간적으로 대한다”고 말했고, 응우옌 호앙은 “필리핀 어선이 위험에 처했을 때도 중국 선박은 외면했다. 중국은 이기적이다. 세계가 중국을 환영하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 다른 독자는 “베트남과 중국은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고 평했다.

반면 응우옌 빈 타이는 “해당 해역은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문제로 다투고 있는 곳”이라며 “중국이 그렇게 행동한 게 아주 이상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고장 선박은 중국 선박이 해당 해역을 떠난 지 이틀 뒤인, 1일 오후 6시쯤 현장에 도착한 베트남의 다른 어선의 도움으로 뭍으로 이동 중이다. 이 어선들은 3일 오후 중부 끼하항에 도착 예정이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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