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북한, 신형 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 ‘성공적’… “자위력 강화 새 국면”

알림

북한, 신형 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 ‘성공적’… “자위력 강화 새 국면”

입력
2019.10.03 08:31
수정
2019.10.03 16:46
0 0

김정은, ‘축하’ 만 보내고 불참한 듯… 북미 대화 의식한 듯

북한이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3일 보도하면서 공개한 발사 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3일 보도하면서 공개한 발사 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북한 매체가 3일 보도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2019년 10월 2일 오전 조선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신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새형의 탄도탄 시험발사는 고각발사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며 “시험발사를 통해 새로 설계된 탄도탄의 핵심 전술 기술적 지표들이 과학기술적으로 확증되었으며 시험발사는 주변국가들의 안전에 사소한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또, ”이번에 진행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의 성공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외부세력의 위협을 억제하고 나라의 자위적 군사력을 더한층 강화하는데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한 중대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우리 군은 오늘(2일) 오전 7시11분쯤 북한이 강원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북극성 계열로 추정되며,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탐지했다”고 설명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같은날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긴급 현안보고를 통해 “발사 위치는 원산 북동쪽 대략 17㎞ 전후되는 지점”이라고 했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북극성-1형을 개량한 북극성-3형으로 보인다. 2018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극성 계열은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로 분류되는데 1,000~3,000㎞를 타격할 수 있다. 북극성-1형은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2단 분리형으로, 2015년 5월 8일, 2016년 1월 8일, 4월 24일, 8월 25일 4차례 발사됐다. 북극성-2형은 지상 발사형으로 개조된 것으로 2017년 2월 12일과 5월 21일 실전배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북한은 2017년 8월 23일 북한 언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방문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이라고 적힌 도면을 일부 노출했다. 2년여 만에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이다.

북한 매체 등은 탄도미사일이 수중에서 발사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특히, 수중 발사대가 설치된 바지선을 끌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미사일 옆에 떠있는 사진도 공개돼 발사 장소는 잠수함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험발사를 참관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점이다. 통신은 “현지에서 시험발사를 지도한 당 및 국방과학연구부문 간부들은 성공적인 시험발사 결과를 당중앙위원회에 보고하였다”면서 “김정은 동지께서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하여 시험발사에 참가한 국방과학연구 단위들에 뜨겁고 열렬한 축하를 보내시었다”고 보도해 김 위원장의 불참을 짐작케 했다. 임박한 북미 실무협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발사가 실제 잠수함 발사가 아닌 초기 시험발사라서 김 위원장이 참관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김 위원장이 북미 회담을 앞두고 대화의 판까지는 깨지 않으려고 수위를 조절하면서 ‘하노이 노딜’ 이후 더 이상 미국 눈치 보지 않고 대내적으로 계획된 무기 현대화는 진행해 가겠다는, 즉 북미 대화와 대내 결속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마이웨이(My Way)를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