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미탁’이 광주ㆍ전남을 지나면서 거센 비바람에 따른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주택과 농경지 곳곳이 물에 잠겼으며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농업ㆍ수산업 피해 규모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도내 농경지 474.3㏊가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완도ㆍ고흥ㆍ강진ㆍ보성 등 논 459㏊가 침수됐다. 논 15.3㏊(신안 8㏊, 강진 4㏊, 보성 3㏊, 장흥 0.3㏊)에서는 벼 쓰러짐 피해가 났다.
완도읍ㆍ목포 삼향동 등에서는 128가구가 침수됐다. 목포 석현동, 무안 삼향읍을 흐르는 임성천도 불어난 빗물에 범람, 인근 도로와 주택ㆍ상가 10여 가구와 일부 농경지가 일시적으로 물에 잠겼다. 폭우로 토사가 유실돼 도로로 쏟아진 피해도 강진ㆍ보성ㆍ장흥 등 4곳으로 집계됐다.
전날부터 내린 비에 따른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4시39분쯤 전남 무안군 삼향읍 맥포리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4㎞ 지점에서 A(23)씨가 몰던 승합차가 주행 중 오른쪽으로 넘어져 4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선 오전 4시5분쯤 여수시 봉강동 한 편도 2차선 도로에서 B(27)씨의 SUV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인도를 덮쳐 B씨가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광주에서는 도로 침수 16건, 담장ㆍ간판ㆍ공사장 시설물 파손 3건, 가로수 쓰러짐 2건(서구ㆍ광산구 각 1건) 등 총 30건의 태풍 피해가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늘과 뱃길도 막혔다. 이날 하루에만 광주ㆍ무안ㆍ여수공항을 오가는 국내ㆍ국제선 항공기 운항 35편이 결항했다. 목포ㆍ여수ㆍ완도 53개 항로 여객선 69척 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목포=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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