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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멈췄지만… 태풍마저 집어삼킨 FA컵의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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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멈췄지만… 태풍마저 집어삼킨 FA컵의 열기

입력
2019.10.02 22:23
수정
2019.10.0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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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트트릭’ 염기훈, 수원 위기에서 구해

역대 최초 5번째 FA컵 우승 도전

대전코레일, 승부차기 끝 상주 제압

역대 2번째 결승 진출한 내셔널리그팀

홍기원 기자 =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4강 2차전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화성FC의 경기. 골을 넣은 수원 염기훈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4강 2차전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화성FC의 경기. 골을 넣은 수원 염기훈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경기 내내 비가 쏟아졌지만,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열정은 막을 수 없었다. 수원이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36)의 해트트릭 활약으로 구사일생 끝에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아마추어팀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국내 4부리그격 K3리그 화성의 도전은 준결승에서 멈췄지만, 프로팀과 대등하게 맞서 싸우며 아름다운 기적을 완성했다. 내셔널리그 대전코레일도 K리그1 상주를 승부차기 끝에 잡고 결승에 진출했다.

수원은 2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4강 2차전에서 연장전 끝에 화성을 3-0으로 제압했다. 앞서 열린 1차전에서 문준호(26)의 결승골로 0-1로 패했던 수원은 1, 2차전 합계 3-1로 결승에 진출했다. FA컵 최다우승팀(4회)에 빛나는 수원은 3년 만에 K리그1 파이널B(하위 스플릿)에 떨어진 좌절을 딛고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K3리그 팀 최초의 FA컵 8강, 4강 진출 기록을 써온 화성은 대회 24년 역사상 최초로 K3리그 팀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아쉽게 도전을 마무리했다.

1차전에서 패해 이날 반드시 득점과 함께 승리가 필요했던 수원은 킥오프 휘슬과 함께 라인을 끌어올리고 공격적으로 나섰다. K리그1 득점 선두(16골) 타가트(26)와 한의권(25) 투톱에 공격형 미드필더에 염기훈을 배치,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몰아붙였다. 화성은 스리백을 가동, 무게중심을 후방에 둔 뒤 유병수(31)와 전보훈(31), 문준호(26), 박승렬(25) 등의 빠른 발로 역습을 노렸다.

2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4강 2차전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화성FC의 경기. 화성 문준호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2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4강 2차전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화성FC의 경기. 화성 문준호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수원은 연달아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화성 선수들의 몸을 던진 ‘육탄 방어’에 번번히 막혔다. 오히려 전반 32분 화성의 역습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1차전의 영웅’ 문준호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내준 패스를 페널티박스 안의 유병수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다행히 수비 맞고 골 라인 아웃됐다. 3분 뒤에는 전보훈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노동건(28)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14분 결국 0-0의 균형이 깨졌다. 수원의 해결사는 ‘주장’ 염기훈이었다. 염기훈은 페널티박스 정면 프리킥 찬스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고, 공이 수비 맞고 굴절돼 들어가며 수원이 1-0 리드를 잡았다. 기세가 수원에 넘어왔지만 화성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고 그대로 전후반 90분이 종료되며 1, 2차전 합계 1-1로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화성은 연장전반 9분 조영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렸다. 수원이 강하게 몰아치는 가운데 이번에도 염기훈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연장 후반 2분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날린 염기훈의 결정적인 왼발 슛이 골대를 가르며 2-0이 됐고, 4분 뒤 전세진(20)이 얻어낸 페널티킥마저 염기훈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수원의 3-0 승리를 완성했다.

수원의 결승 상대는 내셔널리그의 대전코레일이다. 대전코레일은 같은 날 경북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상주와의 반대편 4강 2차전에서 연장전 끝에 2-2로 비겨 1, 2차전 합계 3-3으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대전코레일은 승부차기에서 4-2로 상주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내셔널리그 팀이 FA컵 결승에 오른 건 2005년 울산 현대미포조선(당시 내셔널리그) 이후 두 번째다. 수원은 다음달 6일과 11일 열리는 결승 1, 2차전에서 대전코레일과 FA컵 트로피를 두고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수원=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대전코레일 선수들이 2일 경북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FA컵 4강 2차전 상주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뒤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전코레일 선수들이 2일 경북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FA컵 4강 2차전 상주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뒤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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