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난 물에 승용차 안 4명 고립, 송도동 변압기 벼락 맞아 1시간 중단
18호 태풍 ‘미탁’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경북 포항에서 정전과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2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남구 송도동 한 변압기에 벼락이 떨어져 주변 지역이 1시간 동안 정전됐다가 복구됐다.
포항에는 오전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시내 저지대 주택가와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다.
포항 북구 환호동 해맞이공원 입구와 죽도동 죽도시장, 장성동 장성시장을 비롯해 남구 연일읍 영일고와 동촌동 포항제철소 정문 일대가 한때 침수됐다. 북구 환여동에서는 승용차에 탄 4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스스로 빠져 나왔다.
포항시는 북구 흥해읍 부품소재전용공단 주변 도로 등 침수 지역에 빗물을 퍼내고 물이 빠질 때까지 주변 통행을 제한했다.
장성동 등 일부 주택가에는 주민들이 직접 물을 퍼내거나 모래주머니를 쌓기도 했다.
포항에는 이날 정오부터 3시까지 3시간 동안 164㎜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포항시 관계자는 “일부 침수와 정전 피해가 있었지만 모두 복구했고 현재까지 공식적인 재산 및 인명 피해는 없다”며 “태풍의 이동 속도가 빠르고 강우량도 많을 것으로 예상돼 침수 예상지역을 중심으로 계속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