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60년 만에 역대 최다 태풍…미탁, 올해 마지막 태풍 될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60년 만에 역대 최다 태풍…미탁, 올해 마지막 태풍 될까?

입력
2019.10.02 18:43
수정
2019.10.02 19:01
0 0
제18호 태풍 '미탁'이 제주에 영향을 미친 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제18호 태풍 '미탁'이 제주에 영향을 미친 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제17호 태풍 ‘타파’가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 피해를 입힌 지 보름도 채 지나지 않아 제18호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향해 맹렬한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미탁'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전남 목포 남서쪽 약 170㎞ 해상에서 시속 30㎞로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간 강도의 소형급 크기로 다소 약해진 미탁의 중심기압은 98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27m(시속 97㎞)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280㎞다.

태풍 중심은 이날 오후 10시쯤 전남 목포 인근 해안에 상륙해 남부 지방을 지난 뒤 개천절인 3일 오전 경북 동해안으로 빠질 것으로 보인다. 도시별 최근접 시간(거리)을 보면 광주 2일 밤 12시(남동쪽 10㎞), 대구 3일 오전 5시(북서쪽 20㎞), 부산 오전 5시(북서쪽 110㎞), 경북 영덕 3일 오전 8시(북쪽 10㎞) 등이다. 태풍은 영덕 부근을 지난 직후 동해로 빠져나가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전망이다.

서울은 3일 오전 5시 태풍 중심에 가장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태풍의 세력이 약해지며 강풍 반경이 220㎞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태풍 중심과 거리가 남동쪽으로 220㎞ 가량 떨어져 있어 남부 지방보다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은 3일 오후 3시 독도 북쪽 40㎞ 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번 태풍은 한반도 접근 당시 타파보다 강도도 다소 약하고 규모도 작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륙을 통과하기 때문에 피해 규모는 더 크고 피해 지역도 더 넓을 가능성이 있다.

1일부터 2일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전남 고흥 253.4㎜, 전남 신안 압해도 221.5㎜, 경북 포항 170.5㎜ 등이다. 한반도에 가까이 오면서 세력이 약해지긴 했지만, 일 최대 순간 풍속이 이날 오후 5시 현재 제주 윗세오름 시속 32.5m(시속 117㎞), 신안 가거도 27.3m(시속 98.3㎞), 전남 여수 간여암 26.4m(시속 95㎞) 등을 기록할 정도로 위력적인 강풍을 일으키고 있다.

예년과 달리 10월에도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하하지 않고 일본과 우리나라, 대만에 걸쳐 있었던 탓에, 미탁은 일본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우리나라 남부에 상륙했다. 올 가을 유독 한반도에 태풍이 자주 영향을 주는 것도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지 않고 있어서다. 기상청이 태풍을 관측한 1951년 이래, 한 해 7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건 1959년 이후 60년 만으로 역대 최다 기록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단기간 내에 수축하지 않는다면 또 다시 태풍이 한반도를 향할 수 있다. 평년(1981-2010년) 10월 태풍 발생 개수가 평균 3.6개인 만큼 앞으로도 필리핀, 대만, 괌 인근 태평양에선 태풍이 자주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미탁은 발생일이 9월 28일 발생했기 때문에 9월 태풍으로 분류된다.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데 태풍의 북상을 저지할 북쪽 찬공기 세력도 약한 편이어서 10월에 발생하는 태풍이 우리나라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 2010년 이후 10월 발생한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준 건 2013년, 2014년 2차례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태풍 발생 통계와 한반도 주위의 기압배치를 볼 때 현재로선 10월 중 태풍이 다시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