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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5일 만에 파주에서 추가 확진… 소규모 농가 ‘방역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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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5일 만에 파주에서 추가 확진… 소규모 농가 ‘방역구멍’

입력
2019.10.02 17:40
수정
2019.10.02 20:3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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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기 바이러스 발현? 새로운 바이러스 유입? 의견 분분… 11번째 확진 농가는 잔반 먹이고 울타리도 없는 무허가

2일 경기 파주시 파평면의 한 양돈농가에서 국내 10번째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2일 경기 파주시 파평면의 한 양돈농가에서 국내 10번째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지난달 26일 강화군 하점면 농장에서 발생한 뒤, 닷새간 소강 상태였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첫 발생지인 경기 파주에서 2일 잇따라 2건이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확산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이날 확진된 농가 중 한곳은 무허가로 알려져 소규모 농장 방역망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파주시 파평면과 적성면의 의심 사례가 모두 돼지열병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파주는 국내에 돼지열병이 처음 발병한 지역이다. 확진일 기준으로 지난달 17일 연다산동과 24일 적성면 이후 파주시에서 잠잠했던 돼지열병은 8일 만에 2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또 이날 파주시 문산읍과 김포시 통진읍의 돼지농장에서 돼지열병 의심축 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 결과에 따라 확진 사례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확산 고비를 넘기는 듯 했던 돼지열병이 다시 특정 지역에 집중 발생하면서 잠복기(4∼19일)가 지나지 않은 바이러스들이 발현한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명확한 감염 과정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최근 발생한 것들은 급성으로 바이러스가 들어가서 3∼7일 안에 발현하는 경우였다”고 말했다. 이 설명대로 새로운 감염이라면, 정부의 대대적인 방역 조치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 방역망에 허점도 드러났다. 이날 11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시 적성면 농가는 흑돼지 18마리를 키우는 소규모 농가다. 이 농장은 그간 정부가 지속적으로 금지해온 잔반을 급여한 데다, 야생멧돼지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울타리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더욱이 이 농장은 행정기관이 파악하기 어려운 무허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발생지이자 중점관리지역으로 설정돼 그간 방역 조치가 집중됐던 파주에서 오히려 방역망의 구멍이 노출된 셈이다. 오순민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방역망에 구멍이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에 “소규모 농가 방역에 취약한 부분이 있다”며 “이번에도 같은 사례인지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적성면 농장의 돼지 18마리와 반경 3km 내 돼지농장 2곳의 돼지 2,580여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하기로 했다. 10번째로 확진된 파평면 돼지농가 2,400여마리와 인근 9개 농장 돼지 1만2,123마리도 모두 살처분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는 이날 오전 3시 30분부터 경기ㆍ인천ㆍ강원 지역 돼지를 대상으로 48시간동안의 일시 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을 발령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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