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2일 북한이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추정 발사체에 대한 정보 분석과 공유를 둘러싸고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한국은 11월 22일까지 유효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에 따라 일본에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일본의 (정보 공유) 요청은 없었고, 우리가 공유를 요청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양국 간 정보 공유에 대해선 “11월 22일까지는 사안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한국 측은 미사일의 정확한 낙하지점을 파악을 위해 정보 공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발표 이틀 뒤인 8월 24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정보 공유를 요청한 바 있다. 당시엔 일본 언론이 한국 정부 발표보다 12분 빨리 보도하는 등 지소미아 종료를 의식한 정보 분석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국 정부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한 발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일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반면, 일본 정부는 첫 발표 내용을 수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측의 SLBM 분석과 관련해서도 “단정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진행된 브리핑에서 “당초 두 발의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말했지만 현 시점에서는 한 발이 발사됐고 두 개로 분리돼 낙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40분쯤 후인 오전 7시 50분에 가진 긴급 기자회견 내용을 3시간 40분 만에 수정한 것이다.
그는 분석이 바뀐 경위에 대해 “(아까는) 두 발을 쏜 모양이라고 했다”고 명확한 설명을 피했다. 지소미아를 통한 한국과의 정보 공유에 대해선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적절히 연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교환 내용에 대해선 언급을 삼가겠다”고 말을 아꼈다.
고노 다로(河野太郎) 방위장관도 기자회견에서 SLBM이라는 한국 측 발표 보다 분석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일본이) 발표를 못하는 게 아니라 분석 중이라서 발표를 하지 않는 것”이라며 “분석 능력과는 관계 없다”고 견제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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