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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덕분에… ‘김경문호’ 막차 탄 박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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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덕분에… ‘김경문호’ 막차 탄 박세혁

입력
2019.10.02 16:13
수정
2019.10.02 18:2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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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회관에서 다음 달 열리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 출전할 28명의 최종 선수 명단을 발표하기 위해 회견장에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야구 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회관에서 다음 달 열리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 출전할 28명의 최종 선수 명단을 발표하기 위해 회견장에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문(61) 야구 대표팀 감독이 프리미어12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 28명을 고심 끝에 확정했다.

김 감독은 2일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 명단을 발표한 뒤 “엔트리를 확정하기 전까지 머리가 많이 아팠다”며 “28명을 정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 이제 선수들을 전적으로 믿겠다”고 밝혔다.

전날 밤까지 김 감독이 고민했던 자리는 주전 안방마님 양의지(32ㆍNC)의 뒤를 받칠 백업 포수였다. 우선 순위로 두고 있었던 박세혁(29ㆍ두산)이 두산과 NC의 최종전에서 흔들리는 것을 보고 김 감독은 경기 중 진갑용 대표팀 배터리코치에게 전화를 걸어 “두산이 질 경우 박세혁을 엔트리에서 빼야겠다”고 말했다.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이 걸린 경기에서 박세혁은 2-2로 맞선 8회초에 투수의 폭투를 막지 못하고 2-5로 뒤지는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두산이 8회말 극적으로 5-5 동점을 만들고, 9회말 1사 2루에서 박세혁이 끝내기 안타를 치며 팀 우승을 확정했다.

김 감독은 “그런 경기에서 패하면 포수가 받는 타격이 크다”며 “그런데 박세혁의 기가 세더라.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을 보고 엔트리에 계속 넣기로 했다”고 웃었다. 우여곡절 끝에 ‘김경문호’의 막차를 탄 박세혁은 생애 첫 태극마크와 함께 아버지 박철우 두산 2군 감독이 이루지 못한 국가대표의 꿈을 이뤘다.

두산 박세혁이 1일 잠실 NC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박세혁이 1일 잠실 NC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NC전은 내달 6일 프리미어12 첫 경기를 앞둔 김 감독에게도 좋은 동기 부여가 됐다. 그는 “두 팀이 정말 멋진 경기를 했다”면서 “우리 대표팀도 (대회 장소) 고척에서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지고 싶지 않다”고 다짐했다.

2020 도쿄올림픽 출전 티켓과 프리미어12의 2연패를 위해 김 감독은 철저히 성적 위주로 선수를 선발했다. 지난해 자카르파-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병역 특례를 위한 선수 선발 논란이 일었던 잡음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국가대표 에이스 김광현(SK)과 양현종(이상 31ㆍKIA), 홈런왕 박병호(33ㆍ키움)가 팀의 중심을 잡고 우완 17승 투수 이영하(22ㆍ두산), 외야수 이정후(21ㆍ키움), 강백호(20ㆍKT) 등 ‘젊은 피’들이 힘을 보탠다. 강백호가 야수 가운데 유일한 병역 미필 선수다. 또 뒷문 강화를 위해 세이브 1~3, 5~6위에 이름을 올린 우완 파이어볼러 하재훈(29ㆍSK), 고우석(21ㆍLG), 원종현(32ㆍNC), 문경찬(27ㆍKIA), 조상우(25ㆍ키움)를 모두 포함시켰다. 좌완 선발 요원 구창모(22ㆍNC)는 허리 피로 골절로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하다.

김 감독은 “나이 많은 고참들이 대표팀에서 하는 것보다 31~32세의 선수들이 어린 선수를 잘 이끌어서 이번 대회를 잘 마쳤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팬들이 야구에 많은 사랑을 주는데, 때로는 어떤 선수들에게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감독 입장에서 우리 대표팀의 28명 정예 요원을 뽑은 만큼 많이 이해해주고 응원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표팀은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팀 소속 선수들을 모아 11일부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세계 12개국이 출전하는 프리미어12는 11월 2일 개막하며, C조에 속한 대표팀은 6일 호주, 7일 캐나다, 8일 쿠바와 맞붙는다. 각 조 상위 2팀이 슈퍼라운드에 올라 일본 도쿄와 지바에서 우승 팀을 가린다. 또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상위 한 팀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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