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 제조업지수 10년 만에 최악... 트럼프는 또 연준 때리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 제조업지수 10년 만에 최악... 트럼프는 또 연준 때리기

입력
2019.10.02 17:19
수정
2019.10.02 17:29
16면
0 0

 9월 PMI 47.8로 금융위기 이후 최악 

 유로존ㆍ중국 등도 제조업 위축국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백악관에서 열린 유진 스칼리아 노동부 장관 취임식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백악관에서 열린 유진 스칼리아 노동부 장관 취임식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제조업 활동이 10년 만에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재선을 앞두고 경제 성과를 치적으로 내세워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 기반인 제조업의 경기 지표가 2개월 연속 저조하게 나타나자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탓으로 돌리며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8로 전월(49.1)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3년 만에 처음 50.0선 아래로 떨어지며 경기 침체의 신호탄을 쏜 데 이어 두 달 연속 위축 국면을 나타낸 것이다. PMI는 기업 구매 책임자들에게 생산ㆍ신규주문ㆍ재고 등을 조사, 이를 토대로 제조업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다. 50.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밑돌면 경기 위축으로 해석한다. 47.8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다른 주요국 상황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날 함께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제조업 PMI도 8월 47.0에서 지난달 45.7로 하락해 2012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유로존 경제를 견인해 온 독일의 공장 주문이 급감하면서 유럽 전체가 휘청이는 모습이다. 미국과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독일산 기계류 구매를 줄이자 지난달 독일의 제조업 PMI는 2009년 이후 최저치인 41.7로 추락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발표된 중국의 9월 제조업 PMI는 49.8로 전월(49.5)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5개월째 위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당사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티머시 피오레 ISM 의장은 성명을 통해 “지난 7월부터 신규 수출 수주가 위축된 것에서 알 수 있듯 글로벌 무역이 여전히 가장 중요한 이슈”라며 “단기 성장에 있어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역시 이날 올해와 내년 세계 상품 거래량 증가 전망치를 낮춰 발표하면서 무역분쟁 격화가 일자리와 생계, 기업의 혁신과 성장에 직접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미국은 사상 최초로 대통령의 행동이 직접적으로 촉발시킨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제조업의 악순환이 계속되면 기업들이 고용과 임금 인상을 소극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계 소비 지출이 국내총생산(GDP) 통계의 70%에 달하는 미국 경제에는 큰 타격이다.

무역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인 트럼프 대통령은 어김없이 연준 책임론을 꺼내 들며 방어에 나섰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내가 예상했듯 제롬 파월과 연준은 다른 모든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도록 만들었다”며 “이로 인해 우리 제조업체들이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준금리가 너무 높다”면서 “연준은 그들 자신의 최악의 적이다. 한심하다!”라고 썼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