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20)가 ‘김경문호’에 이름을 올렸다. 프리미어12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 야수 가운데 유일한 병역 미필 선수다.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은 2일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회관에서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선수 선발 원칙을 성적 우선으로 내세운 김 감독은 일찌감치 “최대한 납득할 수 있도록 선발하겠다”고 했고, 프로 2년차 강백호가 선택을 받았다. 이정후(키움)도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다.
이번 대표팀에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SK), 양현종(KIA)을 비롯해 함덕주(두산), 차우찬(LG), 구창모(NC), 박종훈, 하재훈(이상 SK), 이영하(두산), 조상우, 한현희(이상 키움), 문경찬(KIA), 고우석(LG), 원종현(NC) 투수 13명에 포수 양의지(NC), 박세혁(두산)이 뽑혔다. 또 1루수 박병호(키움), 2루수 김상수(삼성), 박민우(NC), 3루수 최정(SK), 허경민(두산), 황재균(KT), 유격수 김하성(키움), 외야수 박건우(두산), 민병헌(롯데), 김재환(두산), 이정후, 강백호, 김현수(LG)가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은 엔트리 발표 후 “최종 엔트리를 뽑기 전 머리가 아팠다. 28명 정하고 나니까 마음이 편해진다. 이제는 선수들을 믿고 좋은 스태프들과 한 달 남은 대회를 준비 잘해서 홈에서 열리는 예선을 좋은 결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야구 대표팀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도 특정 선수 선발로 팬들에게 환영 받지 못했다.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은 이 논란 탓에 국정감사장까지 섰다. 때문에 김 감독은 부임 후 선수 선발 잡음을 없애기 위해 신중하게 선수 선발을 했다. 김 감독은 “팬들이 야구를 많이 사랑해주는데 때로는 어떤 선수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기도 한다. 이번에 28명 정예멤버를 뽑은 만큼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백호는 실력으로 당당히 성인 대표팀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다. 올해 116경기에서 타율 0.336(5위) 13홈런 65타점 72득점을 기록하며 세대교체의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한국을 찾아 프로야구를 직접 지켜본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대표팀 감독도 강백호를 눈여겨 보며 “대표팀에 뽑히면 당연히 경계해야 할 타자”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11일부터 포스트시즌 탈락 팀 소속 선수부터 합류해서 소집 훈련을 한다. 그리고 대회 전 한두 차례 연습경기를 치른 뒤 11월6일 오후 7시 고척스카이돔에서 호주와 C조 첫 경기를 펼친다. 7일 오후 7시엔 캐나다, 8일 같은 시간엔 쿠바와 격돌한다. 이번 대회는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려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오세아니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각 조 1, 2위에 오른 6개 국가는 11월 11일부터 16일까지 일본에서 슈퍼라운드를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결승전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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