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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매춘’ 발언 두둔나선 이영훈, 연세대 학생에 “패배자ㆍ홍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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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매춘’ 발언 두둔나선 이영훈, 연세대 학생에 “패배자ㆍ홍위병”

입력
2019.10.02 10:59
수정
2019.10.0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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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통해 류석춘 교수 적극 해명하며 연세대에 맹공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는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이승만TV’에 ‘연세대 학생들에게 전하는 강의’라는 제목의 40분 분량의 영상을 올려 류석춘 연세대 교수 두둔에 나섰다. 유튜브 캡처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는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이승만TV’에 ‘연세대 학생들에게 전하는 강의’라는 제목의 40분 분량의 영상을 올려 류석춘 연세대 교수 두둔에 나섰다. 유튜브 캡처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최근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빚은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두둔에 나섰다. 이 전 교수는 해당 발언을 녹취한 학생에게 ‘인생의 패배자’, ‘파괴된 영혼’, ‘광기에 사로잡힌 홍위병’ 등의 표현을 동원해 맹공을 퍼부었다. 또 “위안부는 성 노예 아닌 공창”이라는 기존의 주장도 재차 강조했다.

이 전 교수는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이승만TV’에 ‘연세대 학생들에게 전하는 강의’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이 전 교수는 영상에서 “최근 류 교수의 강의실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제가 편집하고 출간한 반일 종족주의란 책을 류 교수가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권유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번 교수는 영원한 교수라 하기 때문에 연세대 학생들에게 관련 내용에 대한 제 생각을 영상으로 전달해드리는 것은 상식에 크게 어긋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띄웠다.

'위안부는 매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지난달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본관에서 열린 인사위원회를 마친 후 밖으로 나오고 있다. 뉴스1
'위안부는 매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지난달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본관에서 열린 인사위원회를 마친 후 밖으로 나오고 있다. 뉴스1

류 교수가 지난달 9월 연세대에서 진행한 발전사회학 강의 녹취록에 따르면 그는 수업 도중 이 교수의 식민지 근대화론 주장을 소개한 뒤 “(위안부는) 일종의 매춘부”라며 “그 사람들은 살기 어려워서 매춘한다. 옛날에도 그랬다”고 했다. 학생들이 “위안부들은 일본에 속아서 간 것 아니냐”고 묻자 류 교수는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딱 그렇다. 옛날에만 그런 게 아니다”라며 질문한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학생이) 한 번 해볼래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연세대는 류 교수의 해당 강의를 중단시키고 문제 발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 전 교수는 이에 대해 “관련 토론이 어지럽게 진행되던 중 강의실의 누군가가 그 토론을 녹음해 외부의 적대적인 언론에 유출했다”며 “그것은 원한에 가득 찬, 상대방의 파멸을 위한 음모와 저주”라고 했다. 그는 이어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정치 진영을 달리한다고 파멸시키기 위해 녹음해 외부 적대 세력에 노출한 그 학생의 영혼은 파괴됐고, 인생의 패배자로 전락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류 교수가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말한 것이 성희롱이라는 주장에도 “세상 공공연하게 행해진 발언을 성희롱 발언이라 볼 수 있나”라고 비호했다.

그는 또 “어느 학생의 증오와 저주로부터 1960년대 말 중국대륙을 강타한 문화혁명이 연상된다”며 “철없는 소년 소녀, 대학생들이 모택동의 어록을 흔들며 광기에 사로잡혀 그들의 교수, 선생에게 거짓의 고깔을 씌우고 새끼로 목을 매 끌고 다녔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기의 홍위병들이었다. 그 치욕을 감당하지 못해 많은 교수들이 자살했다”고 덧붙였다. 류 교수의 발언을 비판한 연세대와 연세대 총학생회, 동문회 등을 향해서도 “몰지성의 행태를 벌이고 있다”며 “역사의 족쇄가 이리도 무거운지 새삼 느끼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이 전 교수는 이 영상에서 위안부의 증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귀향’을 소개하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영화가 전하는 납치와 학살을 모두 믿기는 곤란하다”고 언급했다. 위안부를 성노예로 보기 힘들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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