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일 오전 동해 방향으로 종류가 확인되지 않은 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이 물체가 탄도미사일이며 이 중 한발은 일본이 주장하는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오전 7시 10분쯤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한발은 7시 17분쯤 일본이 규정하는 EEZ 바깥쪽에 낙하했고 나머지 한발은 7시 27분쯤 시마네(島根)현 동쪽 수역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가 관방장관이 언급한 시마네현 동쪽 수역은 일본 정부가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라고 규정한 구역이다. 그는 부근을 지나는 선박이나 항공기의 피해가 확인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 방위성은 발사체의 항적이나 비행거리 등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검토 중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 북한이 두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엄중하게 항의하고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해 대응을 협의한다”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연계하면서 엄중한 경계 태세 하에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일본의 안전보장에 영향이 없다”고 밝혀왔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간 아베 총리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을 고려해 북한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국의 EEZ에 떨어지자 입장을 바꾼 것이다.
NHK는 이와 관련해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의 EEZ 내에 떨어진 게 확인된다면 2017년 11월 29일 이후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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