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YG) 대표가 경찰에 출석해 2일 새벽까지 14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지난 8월 29일에 이어 두 번째 조사다.
경찰에 따르면 양 전 대표는 지난 1일 오전 10시쯤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가 자정을 넘긴 12시 10분쯤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양 전 대표는 ‘상습 도박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실 관계에 대해 솔직하게 (경찰에) 다 말씀드렸다”라며 “개인적인 소견을 말하기보다는 경찰 조사를 통해 경찰이 발표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삿돈으로 도박을 했다는 의혹에는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양 전 대표는 아이돌 그룹 빅뱅 출신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상습적으로 불법도박을 하고, 무등록 외환거래인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자금을 마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8월 28일과 29일 승리와 양 전 대표를 각각 소환해 장시간에 걸쳐 조사한 바 있다. 당시 두 사람은 도박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으나 환치기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경찰은 지난달 24일 승리를 다시 불러 2차 조사를 진행했다.
한편 양 전 대표는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23·본명 김한빈)의 마약 투약 수사를 막기 위해 김씨의 지인을 회유하고 협박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조만간 양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 외에 양 전 대표가 받고 있던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 경찰은 지난달 20일 객관적 증거가 없다며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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