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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미탁’ 속도 빨라져 내일(2일) 밤 한반도 상륙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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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미탁’ 속도 빨라져 내일(2일) 밤 한반도 상륙할 듯

입력
2019.10.0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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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호 태풍 '미탁'이 제주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1일 오전 서귀포시 중문 앞바다에 파도가 거세지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제18호 태풍 '미탁'이 제주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1일 오전 서귀포시 중문 앞바다에 파도가 거세지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18호 태풍 ‘미탁’이 중국 내륙을 상륙하지 않고 지나치며 당초 예상보다 속도가 빨라져 2일 밤 한반도에 상륙할 전망이다. 세력이 다소 약해졌지만 내륙을 관통하며 지나는 만큼 적잖은 피해가 우려된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미탁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중국 상하이 남남동쪽 약 250㎞ 해상에서 시속 24㎞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이다. 이날 정오 때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35m(시속 126㎞)에 이르며 강도 ‘강’을 유지하던 태풍은 최대 풍속 초속 32m로 다소 세력이 약해지며 강도가 ‘중’으로 한 단계 낮아졌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여전히 310㎞로 중형급 크기다.

미탁은 2일 오후 6시쯤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며 강풍 반경 280㎞의 소형 태풍으로 규모가 다소 작아진 뒤 이날 밤 전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도가 약해지고 규모가 작아진다 해도 초속 30m 안팎의 강풍이 태풍 중심부에서 부는 만큼 남부 지방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미탁은 2일 밤 상륙해 남부 지방을 관통한 뒤 3일 낮 동해로 빠져나가며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오후6시 기준 태풍 미탁 예상 이동 경로
1일 오후6시 기준 태풍 미탁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 특성상 고기압의 확장과 수축 정도에 따라 태풍의 예상 경로와 우리나라 접근 시각이 달라질 수 있지만, 지역별 태풍 영향 정도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미탁의 세력이 제17호 태풍 ‘타파’보다 약해진다 해도 내륙을 거치지 않고 대한해협을 따라 지나갔던 타파와 달리 한반도로 상륙하는 만큼 영향은 오히려 더 넓고 강할 수 있다”고 전했다.

태풍의 영향권에 들며 1일 제주도와 일부 남부 지역은 비가 내리고 있는데, 이 비는 2일 오전 중부 지방까지 확대돼 3일 밤 늦게 그치겠다.

1∼3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와 남부지방, 강원 영동(4일까지) 100∼300㎜다. 다만, 제주도 산지에는 600㎜ 이상,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에는 500㎜ 이상을 기록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도는 80∼150㎜, 강원 영동과 충청도를 제외한 중부 지방에는 30∼80㎜ 가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지역에 따라 120㎜ 이상 기록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제주도와 대부분 해안, 섬 지역에는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35∼45m(시속 125∼160㎞)의 강풍이 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최대 순간 풍속 초속 15∼30m(시속 55∼110㎞)의 강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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