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와 첫 단독 인터뷰]
“고3때 인터넷 공고 보고 전화해 지원,
AP시험, 1년에 많아야 한 두 번… 2주 인턴을 못 할 정도는 아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조모(28)씨가 서울대 허위 인턴 논란에 대해 “집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거나 아버지가 증명서를 셀프 발급했다는 의혹 등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 동안 제기됐던 각종 의혹과 달리 서울대에서 정식으로 인턴 활동을 하고 인턴증명서를 받았다는 의미다.
조씨는 최근 한국일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서울대에서 정식으로 인턴 활동을 하고 인턴증명서를 받았다”며 논란에 휩싸인 서울대 허위 인턴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조 장관이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조씨의 갖은 의혹 및 논란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반박한 적은 있지만 조씨가 언론에 자신의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일보는 조씨에게 수 차례 인터뷰를 요청한 끝에 2일까지 3일 동안 전화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특혜성 장학금과 논문1저자, 동양대 표창장 등 갖은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조씨는 인터뷰에서 서울대 인턴활동과 관련한 해명에 집중했다. 조씨는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인 2009년 5월1일부터 15일까지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 활동을 하고 증명서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둘러싸고 갖은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인권법센터가 2006년부터 발급한 인턴 현황 명단에 조씨가 없는 데다 인턴 활동 기간이 유학생 필수 스펙인 AP시험 기간과도 겹친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조씨는 이런 의혹에 대해 인턴 신청 과정부터 차분히 설명했다. “당시 유학이 목표인 친구들은 비교과 활동을 많이 해야 해서 서로 인턴 자리를 구해와 공유했다”는 그는 “서울대 인턴은 당시 인터넷에서 공고를 보고 내가 직접 전화를 걸어 지원했다”고 말했다. 인턴증명서 또한 조씨가 대표로 받아서 유학반 친구들에게 나눠줬다면서 “당시 담당자가 누구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내게 인턴증명서를 발급해준 분은 분명히 기억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인턴기간이 AP시험 기간과 겹친다는 지적에 대해선 “고등학교 3년 동안 5과목의 AP 시험을 봤는데 1년에 많아야 1~2번이다”며 “2주 인턴을 못할 정도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인턴을 집에서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조씨는 적극 부인했다. 조씨 어머니 정 교수는 최근 이런 보도에 대해 SNS를 통해 “아이들 관련 부정확한 보도가 이어져 힘들고 당혹스럽다”며 강한 톤으로 반박한 적이 있다.
조씨는 당시 서울대 법대 교수로 인권법센터 교수이던 조 장관의 도움으로 인턴증명서를 발급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조씨는 “서울대 인턴에 지원한 후에 센터 홍보물이 게시된 인터넷에서 아버지 이름을 처음 봤다”고 했다. 아버지 조 장관은 조씨로부터 인턴 활동 사실을 추후에 듣고 “이과생인데 여기 인턴은 왜 하느냐. 가서 아는 척 하지 마라”고 도리어 핀잔을 줬다는 게 조씨 설명이다. 조 장관은 같은 의혹과 관련해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 등에서 “한영외고 인권 동아리 회장 차원에서 센터 행정실에 연락해 간 것” “딸이 센터에서 인턴을 했고, 센터로부터 증명서를 발급받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서울대 인턴을 비롯한 각종 의혹과 관련해 2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조씨는 “검찰에서도 같은 내용을 진술했다”고 말했다. 조씨 측은 서울대 인턴을 제외한 다른 의혹과 논란에 대해서도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며 “적어도 조씨가 인턴을 하지도 않았는데 허위로 증명서를 발급받은 건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