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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프라노의 자존심’ 제시 노먼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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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프라노의 자존심’ 제시 노먼 별세

입력
2019.10.01 16:14
수정
2019.10.0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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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별세한 미국 소프라노 가수 제시 노먼의 생전 모습. 뉴욕=AP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별세한 미국 소프라노 가수 제시 노먼의 생전 모습. 뉴욕=AP연합뉴스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흑인 오페라 가수 제시 노먼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뉴욕 마운트 시나이 세인트 루크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4세. 노먼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몇 안 되는 흑인 프리 마돈나 가운데 한 명으로 미국 소프라노계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노먼은 이날 오전 7시 54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척수 손상에 따른 합병증인 패혈증 쇼크와 다기관 기능 부전으로 숨졌다. 유족은 언론 인터뷰에서 “제시의 음악적 성과와 전 세계 청중에 기쁨의 원천이 될 수 있는 영감을 줬다는 데 대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1945년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출생한 노먼은 9세 생일선물로 받은 라디오를 통해 오페라에 흥미를 갖게 됐고, 교회 성가대를 거쳐 하워드대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피바디 음악학교, 미시간대에서 실력을 쌓았다. 1969년 독일에서 열린 ARD 국제 음악콩쿠르 우승을 계기로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알리게 된 그는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의 엘리자베트 역을 맡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1982년 미국 올해의 음악가상을 받고, 1997년에는 케네디센터 명예상을 수상했으며 그래미상을 4차례 받았다. 미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빌 클린턴 대통령 취임식 공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개막식 등에 출연해 대중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2001년, 2002년, 2009년 내한공연을 펼쳐 국내 팬층도 두껍다.

최나실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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