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일(현지시간)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베이징 텐안먼 광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군사 퍼레이드) 등 대대적인 축하행사를 열었다.
14억 중국 인구의 이목이 쏠린 이날 행사에 1만 5,000여 명의 병력, 160대의 전투기와 항공기, 580대의 전차 등이 대거 동원되는 최대 규모의 열병식은 건국절 기념식의 하이라이트다.
지난 달 13일자 홍콩 아시아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 열병식은 신중국 성립 50주년, 60주년 열병식과 승전 70주년 열병식 보다 규모가 더 클 것”이라며 차이즈쥔 열병식 여도 소조 판공실 부주임의 기자회견 내용을 소개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친 건국 70주년 기념식에 중국 당국의 마지막 고민거리는 짙은 스모그와 흐린 날씨였다. 두 달 전부터 시내 트럭운전 금지, 베이징 주변 480km 내 공장 가동 중단, 불꽃놀이 등 연기를 유발하는 모든 행위를 금지했으나, 건국절 당일 하늘은 회색을 벗어나지 못했다.
2014년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중국 정부는 미세먼지를 없애고 맑은 날씨를 만들기 위해 인공강우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에 ‘APEC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였다. 2015년 9월 3일 전승 70주년 국경절에도 인공강우의 덕분으로 화창한 날씨와 파란 하늘 아래 열병식 행사가 진행됐다.
2015년 전승절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도 일부 참석해 텐안문 성루에 올라 열병식을 지켜봤다.
이번 건국절 기념식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해 중국 지도부 전원이 참석했다. 리커창 총리가 사회를 맡았으며, 장쩌민,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도 텐안문 성루에 함께해 무게감을 더했다.
한편 중국은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맞아 처음으로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凍風ㆍDF)-41을 공개했다.
둥펑-41을 실은 차량 16대는 지상무기 중 가장 마지막 순서로 열병식에 소개됐다. 사거리가 1만2,000km가 넘는 이 미사일은 지구상의 거의 모든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4년전 전승 70주년 열병식에선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둥펑-21D와 둥펑-26이 첫 선을 보였다. 사거리 900~1,500km인 둥펑-21D는 ‘항공모함 킬러’란 별칭을 가졌다. 또 둥펑-26은 사거리 3,000~4,000km로 태평양상의 미군 전략기지 괌을 타격할 수 있어 ‘괌 킬러’란 별명이 붙었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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