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최경주(49ㆍSK텔레콤)가 위기의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내년 시니어 투어로의 전환을 앞두고 마지막 불꽃을 화려하게 태우겠다는 각오다.
최경주는 3일 경남 김해 정산컨트리클럽(파72ㆍ7,300야드)에서 나흘간 열리는 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4개월 만의 국내 대회 출전으로, 자신의 이름이 걸린 대회에서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시니어) 투어 입성 전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생각이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제네시스 챔피언십, PGA 투어 더CJ컵까지 3연속 국내 대회에 출전해 팬들에게 ‘탱크’다운 경기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최근 KPGA 투어는 갤러리를 향한 김비오(29ㆍ호반건설)의 손가락 욕설로 큰 위기를 맞이했다. 선수들의 미성숙한 프로의식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은 물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실력뿐만 아니라 프로의식에서도 많은 선수들의 ‘롤모델’로 꼽히는 최경주의 등장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 초점을 맞춰 컨디션을 관리해왔다”며 “선수이자, 호스트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최경주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선수와 팬,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대회”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성숙한 갤러리 관람 문화 정착을 위해 모든 갤러리들이 ‘조용히’라는 단어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명예 먀샬 제도를 운영한다. 최경주 재단도 출전 선수 전원의 대회 참가비를 부담하는 등 각별한 배려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서요섭(23ㆍ비전오토모빌)과 이재경(20ㆍCJ오쇼핑) 등 KPGA의 블루칩들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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