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멤버 11명 중 일부 석연찮은 순위 변동 포착
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 시즌4 생방송 투표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1일 프듀X 출신 그룹 엑스원(X1) 멤버들의 소속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X1 멤버 중 일부의 순위가 뒤바뀐 정확을 포착한 경찰이 소속사로 수사를 확대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X1 멤버들이 소속된 기획사 사무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프듀X 투표 조작 의혹은 지난 7월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유료 문자 투표로 유력 데뷔 주자로 꼽혔던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연습생들이 데뷔 그룹에 포함되면서 불거졌다.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모두 특정 숫자(7494.442)의 배수라는 분석이 나오며 의혹이 확산되자 Mnet은 지난 7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여기에 시청자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조직해 제작진을 사기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ㆍ고발했다.
경찰은 Mnet을 운영하는 CJ ENM 사무실과 문자 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을 두 차례 압수수색, 원 데이터 등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다. 시즌4뿐 아니라 이전 시즌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이밖에 Mnet이 2017년 방송한 ‘아이돌학교’ 제작진도 지난달 21일 압수수색 했다.
이날 X1 소속사 압수수색은 원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의 순위가 석연찮은 이유로 뒤바뀐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소속사 등의 개입으로 인한 의도적 인 순위 변동이 있었는지 확인한 뒤 제작자를 비롯해 관련자들을 순차적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수사라 구체적인 압수 대상이나 이유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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