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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차단 위해 제주지역 야생 멧돼지 포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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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차단 위해 제주지역 야생 멧돼지 포획

입력
2019.10.0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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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제주도가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의 도내 유입 차단을 위해 수렵장 폐쇄에 이어 야생 멧돼지 포획에 나서기로 했다.

1일 도에 따르면 ASF를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방안으로 도내에 서식하는 야생 멧돼지 포획을 강화하고 도태시키기로 결정했다. 야생 멧돼지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주요 바이러스 매개체이자 잡식성인 식성 때문에 식물뿌리와 곤충 등을 마구 먹어 치워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농작물과 민가 피해를 유발하는 유해동물로 꼽힌다.

제주지역에서는 해발 200~1,500m 일대에 서식하면서 개체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야생 멧돼지가 감염될 경우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토착병으로 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포획 및 도태 결정을 내렸다고 도는 설명했다.

도는 이번 멧돼지 폐사체의 신속처리를 위해 신고보상금도 국가 기준 100만원보다 더 많은 2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도는 또 △야외활동 시 남은 음식물 투기와 야생동물에 먹이주기 금지 △멧돼지 폐사체 발견 시 즉시 신고 △폐사체 접촉 금지 △폐사체 접촉 의심 시 세척 및 소독 △폐사체에 접촉할 경우 최소 3일간 양돈농가, 돼지 도축장, 돈육 가공장 방문 금지 등 기본 수칙을 반드시 지켜줄 것도 당부했다.

도내 수렵장도 폐쇄된다. 도는 오는 11월 28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수렵장을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16일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한 ASF로 인해 위기 대응 최고 단계인 ‘심각단계’가 발령됨에 따라 ASF가 종료될 때까지 수렵장 운영을 보류키로 했다. 이는 수렵장이 개장될 경우 육지부 야산을 다니던 수렵인들이 제주에 오게 되면 ASF 전파우려가 높아지기 때문 취해진 조치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52년 만에 처음으로 수렵장을 폐쇄하는 등 강력한 초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 전문 유해야생동물구제반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야생 멧돼지 포획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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