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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돌려도 공덕 쌓는다” 예천 용문사 윤장대ㆍ대장전 국보 승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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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돌려도 공덕 쌓는다” 예천 용문사 윤장대ㆍ대장전 국보 승격

입력
2019.10.01 09:43
수정
2019.10.0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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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 용문사 대장전 전경. 문화재청 제공
경북 예천 용문사 대장전 전경. 문화재청 제공

신라 경문왕(재위 861∼875)대 조성됐던 경북 예천 용문사의 대장전과 윤장대가 국보가 된다.

문화재청은 각각 보물 제145호, 제684호로 지정돼 있는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를 통합해 1건의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승격 예고한다고 1일 밝혔다.

예천 용문사는 신라 경문왕대 두운선사(杜雲禪師)가 당나라에서 돌아와 초암을 짓고 정진하면서 조성됐다. 후삼국 쟁탈기에 왕건과 관계를 맺으며 사찰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대장전과 윤장대는 고려 명종 3년(1173년) 김보당의 난 극복을 위해 조응대선사(祖膺大禪師)가 발원하고 조성한 곳이다. 고대 건축물로는 매우 드물게 발원자와 건립시기, 건립목적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대장전은 일반적으로 불교경전을 보관하는 건물인데, 용문사 대장전은 윤장대를 보호하기 위해 특별히 건립된 건물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윤장대는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회전식 경장(經藏)이다. 대장전은 책을 엎어놓은 형태(다포계 맞배)의 지붕 건물로, 1173년 처음 조성된 이후 8차례 이상의 중수가 있었으나 규모와 구조는 유지되고 있다. 건축 양식적으로 현재는 17세기말 모습을 하고 있으나 대들보와 종보의 항아리형 단면, 꽃병이나 절구형태의 동자주(짧은 기둥)에서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의 기법이 확인된다.

용문사 윤장대 모습. 문화재청 제공
용문사 윤장대 모습. 문화재청 제공

윤장대는 고려 초 중국 송대의 전륜장 형식을 받아들여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장전 내부 양쪽 옆면 칸에 좌우 대칭적으로 1좌씩 설치되어 있으며, 8각형의 불전 형태로 제작되어 중앙의 목재기둥이 회전축 역할을 해 돌릴 수 있다. 예로부터 윤장대를 한 번 돌리면 경전을 한 번 읽는 것과 같다는 공덕신앙이 더해져 불경을 가까이할 시간이 없는 대중들에게 각광을 받았다. 8각 면의 창호 안쪽에는 경전을 넣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특히 윤장대 동쪽은 교살창, 서쪽은 꽃살창으로 간결함과 화려함을 서로 대비시킨 점, 음양오행(陰陽五行)과 천원지방(天圓地方)의 동양적 사상을 의도적으로 내재시켜 조형화한 점 등은 뛰어난 독창성과 예술성을 드러낸다.

한국은 총 24건의 국보 건축물을 보유하고 있는데, 용문사 대장전이 국보가 되면 2011년 전북 완주 화암사 극락전 이후 8년 만에 국보 건축물이 탄생하게 된다. 문화재청은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에 대한 의견을 30일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보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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