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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볼가스 레이싱 김재현, '짜릿한 첫승은 뒤로, 슈퍼레이스 챔피언을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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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볼가스 레이싱 김재현, '짜릿한 첫승은 뒤로, 슈퍼레이스 챔피언을 향해 달린다'

입력
2019.10.0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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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가스 레이싱의 김재현이 시리즈 포인트 선두에 올랐다.
볼가스 레이싱의 김재현이 시리즈 포인트 선두에 올랐다.

6라운드의 불운은 7라운드의 짜릿한 우승을 위함이었을까?

볼가스 레이싱의 김재현이 스톡카 레이스 데뷔 3년 5개월 만에 개인 통산 첫승을 신고했다. 이번 우승을 통해 김재현은 2019 시즌 드라이버 챔피언십 부분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신생팀, '볼가스 레이싱'의 첫 승을 선사했다.

앞서 달리던 CJ로지스틱스 레이싱 이정우의 뒤를 쫓으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페이스를 선보인 김재현이 가장 먼저 체커를 받는 순간, 눈물을 터뜨린 팀원들과의 시간을 뒤로 하고 김재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Q 스톡카 데뷔 후 시즌 첫승이다. 소감이 궁금하다.

김재현(이하 김):

짜릿하고 좋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늦은 개인 첫승이라는 생각도 있지만 과정과 시기, 그리고 아쉬운 일들도 모두 내 커리어의 일부분이며 그런 이유로 '승리의 기쁨'이 퇴색되지 않는다.

게다가 단순히 개인과 팀에게 첫승이라는 것 외에도 이번 경기를 통해 올 시즌을 준비하며 내세웠던 '시리즈 챔피언'이라는 목표에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아서 남은 두 경기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커진 것 같다.

*김재현은 이번 경기를 통해 2019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ASA 6000 클래스 드라이버 포인트 부분 시리즈 1위에 올랐다.

Q 스타트 사고로 인해 두 번의 스타트가 있었다. 어려움은 없었나?

김:

엑스타 레이싱의 정의철 선수의 레이스카 파손 등으로 인해 그리드의 일부가 비어진 채로 두 번째 스타트가 진행되었다. 그로 인해 짝수 그리드의 선수들이 조금 유리하게 스타트를 할 수 있었을 뿐이다.

보는 시선에 따라 스타트 상황에서 피해를 보았다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 레이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반적인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

Q 경기 초반, 장현진 선수에 막혀 있는 모습이었다.

김:

경기 초반에 장현진 선수가 2위를 지키고, 그 뒤를 이정우 선수와 함께 따르는 모습이었다. 이정우 선수가 초반의 페이스도 뛰어났고, 추월에 대한 의지가 상당히 강렬해 보였다.

스타트 상황에서 야나기다 마사타카(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 선수의 레이스카와의 충돌 있어 레이스카의 상태를 살피고 운영을 하는 개념에서 함께 경쟁에 참여하기 보다는 두 선수의 경쟁을 한 발자국 뒤에서 지켜보았다.

이정우 선수가 장현진 선수를 추월한 후 장현진 선수를 추월하기 위해 공략을 시작했고, 이후 9랩에서 안정적으로 추월했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한 주행을 시작했다.

Q 경기 중반 2위에 오르는 과정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김:

페이스가 떨어지는 김중군 선수를 추월하는 과정에서 나 역시 페이스가 많이 저하되었고, 그로 인해 뒤에서 쫓아오던 노동기, 서주원 선수 등이 함께 추월했는데 따로 의식하지는 않았다. 김중군 선수를 추월하는 것이 제 1의 목표였고, 그 추월 과정에서 노동기 선수와 서주원 선수가 김중군 선수의 틈을 잘 파고들었다고 생각한다.

Q 코스 위에 멈춘 이정우 선수의 레이스카를 보았을 때의 기분이 궁금하다.

김:

솔직히 말해 추월하는 그 순간까지도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CJ로지스틱스 레이싱의 다른 레이스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이후 팀의 무전을 통해 선두에 올랐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결승 전에 있었던 인터뷰에서 '이제 내게도 운이 따를 때가 된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경기의 우승이 바로 그러한 운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특별한 운을 몇 년 만에 마주한 것인지 감회가 새롭다.

사실 2위로 올라 선 이후에 우승을 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정우 선수의 페이스도 좋았고, 간격도 많이 벌어진 상태였다. 게다가 더이상 무리하기에는 타이어나 레이스카에 가해지는 데미지도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운이 따른 결과'라고 생각한다.

Q 이번 경기에서 금호타이어의 페이스가 상당했다.

김:

그렇다. 금호타이어에서 많은 준비를 하고, 타이어의 경쟁력을 대대적으로 끌어 올렸다고 생각한다. 이정우 선수나 정의철 선수, 그리고 노동기 선수 등 금호타이어를 장착한 선수들의 페이스가 대단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결코 한국타이어의 퍼포먼스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코너의 방향이 다소 편향적이기 때문에 조수석 앞타이어의 데미지가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계산이 되는' 페이스가 유지되었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에 손색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스타트 상황에서 한국타이어를 장착한 레이스카들이 많이 손상되었던 점까지 고려한다면 결과는 조금 달랐을 것이라 생각한다. 남은 두 경기 또한 한국타이어의 기술과 지원을 신뢰하며 달릴 것이다.

Q 리타이어가 있음에도 올 시즌 꾸준한 성과를 선보였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김: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팀에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팀이 아닌 새로운 팀, 볼가스 레이싱으로 올 시즌을 치르고 있는데 팀의 적극적인 지원은 물론이고 팀원들 모두의 성실한 노력과 열정, 그리고 모두가 함께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는 과정이 쌓이고 쌓이면서 이러한 결과가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특히 섀시 및 타이어 엔지니어로 팀에 함께 하고 있는 키노시타 미츠히로 엔지니어와 드라이빙 데이터 분석 등을 담당하는 이득희 코치는 물론이고 팀원 모두의 존재가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좋은 타이어를 선사해준 한국타이어의 몫도 정말 크다.

Q 우승의 기쁨 뒤로, 시즌 챔피언에 대한 두 번의 관문이 남았다. 두 경기에 대한 전략이 있을까?

김:

특별한 전략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은 다시 한 번 반복하고, 그리고 최선을 다해 달린 후 주어진 성적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두 번의 레이스가 남아 있는 만큼 포인트 획득에 대한 다양한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 같은데, 가장 먼저 '핸디캡 웨이트'와 그로 인한 주행의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난 후에 그에 대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올 시즌 40kg의 핸디캡 웨이트를 한 번 경험한 적은 있었지만 80kg의 핸디캡에 대한 경험이나 데이터는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그렇다고 결코 무기력하게 물러날 생각은 더더욱 없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사진: 김학수 기자, 슈퍼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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