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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마이너스 물가… 정부 “공급 요인 때문, 디플레이션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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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마이너스 물가… 정부 “공급 요인 때문, 디플레이션은 아니다”

입력
2019.10.01 09:02
수정
2019.10.0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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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난달 사상 첫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한 것과 관련 “물가 수준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고 1일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1965년 소비자물가지수 편제 이후 최초로 물가가 마이너스를 보임에 따라 일각에서 디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며 “최근 물가상승률은 작년 높았던 기저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하락세지만 직전 월과 비교하면 상승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20(2015년=100)으로 지난해 9월(105.65)과 비교해 0.4% 하락했다.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하는 공식 통계 기준으로 첫 하락이다. 다만 8월에 비해서는 0.4% 상승, 전월 대비로는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김 차관은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원인으로 지난해 상반기 물가상승률이 0.8~1.5% 수준을 유지하다가 하반기 2.0~2.1% 수준까지 올랐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와 농산물ㆍ석유류 가격 하락 등 공급 측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농산물 가격은 올해 8월 11.4%, 9월 13.8% 각각 하락하면서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효과가 8월 0.60%포인트에서 9월 0.76%포인트로 확대됐다. 석유류 가격 하락에 의한 물가상승률 기여도도 9월 -0.26%포인트를 기록했다.

김 차관은 “작년 물가가 8월 1.4%에서 9월 2.1%로 상승했던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일시적으로 나타난 측면이 강하다”며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과거 4년 평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면 9월 물가상승률은 1%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플레이션이 아니라는 근거로 소비 회복을 꼽았다. 물가 하락도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차관은 “디플레이션은 소비 지연과 함께 나타나지만 우리나라 소매판매지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소비자심리지수도 9월 96.9로 전월 대비 4.4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디플레이션을 경험한 미국 대공황(1930년대), 일본(1990년대)의 과거 사례를 보면 물가 하락이 3~7년 지속됐지만 우리의 경우에는 2~3개월 단기간에 걸친 물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연말부터는 0% 중후반 수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통계청은 이날 낮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는 주요 원인으로 온라인 거래 확대와 정보통신(IT) 중심 기술 발전 등 구조적 요인을 꼽았다. 김 차관은 “한국은행과 함께 세계적인 물가 흐름, 구조적 물가 둔화 원인 등을 면밀하게 점검하겠다”며 “확장적 거시정책을 지속하고 수출, 투자 및 소비 활성화 대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돼지고기 가격 등의 인상 우려에 대해 “돼지고기 등 축산물의 재고, 가격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수급불안이 우려되는 경우 안정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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