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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종주국 소련도 못 이룬 최장 70주년 생일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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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종주국 소련도 못 이룬 최장 70주년 생일 맞아

입력
2019.09.30 17:41
수정
2019.09.30 19:4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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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1991년 붕괴까지 69년 간 집권… 서방 언론 “미중 신냉전 구도 우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9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가 훈장 및 국가 명예 칭호 대상자 시상을 마치고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9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가 훈장 및 국가 명예 칭호 대상자 시상을 마치고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중국의 10월 1일 건국 70주년 기념일은 중국 공산당이 사회주의 종주국인 옛 소련 공산당보다 1년 더 오래 생존했음을 의미한다.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USSR)은 1922년부터 1991년까지 69년간 집권했다. 중국 공산당은 10월 1일로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이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선포한 지 70주년을 맞았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9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은 소련이 이루지 못한 70년 집권의 순간을 맞게 됐다”고 중국 국경절의 의미를 풀이했다. 신문은 랜들 필립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베이징 지부장을 인용해 “소련 붕괴 이후 피해망상에 시달려 온 중국 공산당에 큰 의미가 있다”고 전하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이전의 당 지도자들을 비난하지 말고 섣불리 정치적 개방을 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소련 붕괴로부터 배웠다”고 분석했다.

서방 언론이 중국 공산당의 집권 역사에 주목하는 이유는 미중 긴장관계 고조로 신냉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전보다 공격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시 주석 체제를 이해해야 국제 관계 개선을 위한 올바른 처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WP는 시 주석이 2012년 말 집권 당시 부친 시중쉰(習仲勳)처럼 개혁가가 되리라는 예상을 깨고 마오쩌둥의 추종자로 공산당 지배 영속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점을 상기시켰다. 또 중국이 27일 발간한 ‘신시대 중국과 세계’라는 백서에서 “중국의 성공 비결은 공산당 지도부의 지난 70년간의 리더십이 핵심”이라고 강조한 사실을 언급하며 중국 정부가 국경절을 맞아 14억 인민이 공산당에 자부심을 느끼고 충성하도록 독려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70년간 지속돼 온 중국 공산당의 역사를 소개하며 “미국 정부는 이전보다 냉정하고 단호한 정치 지도력이 요구된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또 “미소 냉전기 때처럼 중국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라우스 뮐한 독일 베를린자유대 중국사 교수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역사는 염원, 파괴, 야망, 자신감, 불안감의 역사”라며 “중국 정책 상당수가 소련과 같은 붕괴를 겪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비롯되는데 중국 공산당이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민주화 시위 등 새롭고 중요한 도전에 직면하면서 이런 두려움은 더 커지고 있다”고 WP에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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