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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할 포수’는 놓쳤지만… 잘 치고 잘 받은 ‘방탄유리’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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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할 포수’는 놓쳤지만… 잘 치고 잘 받은 ‘방탄유리’ 최재훈

입력
2019.10.0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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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 한화 이글스 제공

부진한 팀 성적에 가려졌지만, 한화 포수 최재훈(30)은 개인적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 시즌 타율 0.290로 최고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32ㆍNCㆍ0.353)에 이어 리그 포수들 가운데 2위다. 팀 내에서도 간판타자 김태균(37ㆍ0.305)에 이어 2위다. 2008년 육성 선수로 프로에 데뷔한 이후 개인 최고 성적인데, 통산 타율이 0.254인 점을 고려하면 올 시즌 활약 정도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정규 타석을 채운 첫 해기도 하다. 선구안도 눈에 띄게 좋아져 출루율 0.398로 리그 전체 8위다. 이밖에 장타율, 타점, 득점 등 공격 전 분야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팬들의 별명도 ‘야채 훈’(타격이 약함을 빗댄 최재훈의 별명)에서 ‘고기 훈’으로 바뀌었다.

최재훈은 지난 30일 본보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냈다”면서 “수비만 좋은 ‘반쪽 포수’는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지난 겨울 많이 준비했고 그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팀 성적과 ‘타율 3할’에 미치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쉽다. 수비 부담이 높아 상대적으로 공격력은 낮게 마련인 포수 포지션에서 ‘3할 포수’는 상당한 상징성을 지닌다. 특히 역대 한화 포수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은 1990년 김상국이 기록한 0.287이었기에 구단 최초 3할 포수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도 컸다. 여름 한때 0.318까지 찍었고 9월 초순에도 3할을 넘나들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부진했다. 최재훈 역시 “3할이란 숫자를 눈 앞에 두고 스스로 많이 급해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최재훈. 한화 이글스 제공
최재훈. 한화 이글스 제공

개인 성적도 좋았지만, 시즌 내내 한화 안방을 굳건히 지켜준 점도 팬들로선 고맙다. 수비 소화이닝 1,022.2이닝으로, 개인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두산 시절 200~300이닝 안팎이었고 2017년 706이닝, 지난해 830.2이닝이었다. 특히 유독 파울 타구로 인한 부상이나 충돌이 많았다. 최재훈은 과거 ‘홈 충돌’이 허용되던 시기에도 유독 충돌 부상이 많아 팬들이 자주 가슴을 쓸어내리곤 했다. 최재훈은 “그라운드에서 하도 많이 쓰러져 팬들이 ‘유리몸’이란 별명도 붙여 주셨는데 하도 많이 맞다 보니까 점점 세지고 있다”면서 “포수로서 상대 선수와의 잦은 충돌은 피할 수 없다. 이왕 유리 몸이라면 ‘방탄유리’가 되겠다는 각오다”라며 웃었다.

두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29)와 채드 벨(30)의 시동이 뒤늦게 걸린 점은 못내 아쉬워했다. 최재훈은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는 (두 투수의) 공이 좋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리니 심적인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라며 “시즌을 치를수록 공격적인 투수와 컨트롤을 찾으면서 제 실력을 되찾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수들이 많이 흔들린 점에 대해 포수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내년에는 투수 구질과 결정구 등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리그 9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지만, 최재훈은 “내년엔 팬들께 신뢰의 야구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팬들의 큰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면서 “내년에는 승리는 이어갈 수 있고, 지고 있더라도 이길 것 같은 모습을 팬들께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대전=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차승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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