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통합방법 놓고 토론하자” 바른미래 주시하며 창당 고삐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가 30일 현판식을 열고 바른미래당에 ‘신당 창당 토론회’를 제안했다. 바른미래당이 분당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자 호남계에 구애를 보내며 틈새를 파고 들려는 것이다. 11월 창당을 앞두고 제3지대를 최대한 넓혀 창당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대안정치는 바른미래당 쪽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대안정치는 이날 연석회와 창당준비기획단 현판식을 잇따라 열고 창당일정을 공식화했다. 이날 부산을 시작으로 한 달간 수도권과 호남을 돌며 지역별 창당준비모임도 출범하기로 했다. 지역별 모임을 거친 뒤 11월 초ㆍ중순에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당 계획을 저울질하던 2주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대안정치는 지난 17일 애초 29일로 예정됐던 창당 발기인대회를 연기하기로 했다. 창당에 대한 관심이 적은 상황에서 속도를 냈다간 자칫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그러나 계획 변화에 불을 지핀 건 ‘바른미래당 분당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승민을 비롯한 바른미래당 비당권파가 ‘탈당’을 언급하자 예상보다 분당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분당 이후 호남계ㆍ당권파와 손을 잡으려면 정당의 모습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국 사태로 무당층이 늘었고, 거대 양당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제3정당을 기대하는 민심을 흡수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여러모로 제3정당으로서 존재감을 높일 수 있는 ‘적기’가 왔다는 계산이다.
대안정치는 이날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들에게 공개 러브콜을 보냈다. 창당준비기획단 조직위원장인 최경환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연석회의에서 “민주평화당 관망파와 무소속 세력, 바른미래당 호남 세력에게 말한다. 대안신당을 위해 어떻게 단결하고 통합할지 토론하자”고 화두를 던졌다. 그는 이어 “바른미래당 불화 조짐이 가시화하는 데 분화될 새 당의 노선은 자유한국당과 연대하는 보수 야당 노선이 분명하다. 대안신당 운동에 박차를 가할 이유가 분명해졌다”며 “지리멸렬한 상태로 파편화해 무기력해질지, 아니면 제3세력 결집에 나서 한국정치 재구성에 함께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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