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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국경절 맞춰… 남중국해서 이례적 항모 전단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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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국경절 맞춰… 남중국해서 이례적 항모 전단 훈련

입력
2019.10.01 04:4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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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규모 열병식 다음날엔 ICBM 시험발사 계획 

지난해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이 열린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해군기지 앞바다에서 미국의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기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이 열린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해군기지 앞바다에서 미국의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기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이 1일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맞아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치르는 가운데 미국이 이례적인 군사 행동으로 ‘군사굴기’ 견제에 나섰다.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항공모함 전단을 동원한 훈련을 벌였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영자신문 저팬타임스는 지난달 28일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 군도ㆍ베트남명 쯔엉사 군도) 동북쪽 해상에서 호위함으로 추정되는 6척과 함께 기동훈련 중인 모습이 위성에 포착됐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미군 항공모함 11척 가운데 유일하게 본토가 아닌 해외(일본 요코스카)에 전진배치 돼 있다. 신문은 미 해군 7함대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7함대 측은 “로널드 레이건호의 정확한 위치는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다만 현재 통상 작전을 벌이고 있으며, 특별한 계기로 수행되는 작전이 아니라는 게 미 해군 설명이다.

스프래틀리 군도는 남중국해 남쪽 해상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전략적 요충지로, 각종 자원도 풍부해 중국과 베트남을 포함한 주변국들이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이곳에 인공섬을 만들고 군사 기지화하는 등 역내 긴장을 높이자 미국은 2007년부터 정기적으로 자국 전투함을 파견, 이 일대 해역을 지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해 왔다.

로널드 레이건호 역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 중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미국이 항모 전단을 이 작전에 투입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문은 “특히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 건국절 열병식에 찬물을 끼얹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런궈창(任國强) 중국 국방부 대변인도 “미국의 이 같은 군사행동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이 지역 국가들의 안보 우려를 존중하고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에 긍정적 기여를 해주길 바란다”고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미국은 열병식 바로 다음 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계획하는 등 무력시위를 이어 갈 태세다. 군용기 추적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은 미 공군이 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ICBM인 미니트맨(Minuteman)3로 마셜제도 콰절런 환초를 타격하는 시험 발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지난달 29일 전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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