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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에 자신감 붙은 정경심, 다시 ‘팩트 반박’으로 선회

입력
2019.09.3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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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의 연구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정경심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의 연구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조국(54)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다 언론 보도를 부인하는 글을 올렸다. 자녀들에 대한 수사, 압수수색 과정 등에서 보여준 감정적 호소를 벗어나, 사실관계를 반박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지난 주말 조 장관을 지지하는 촛불집회가 열렸고, 자신에 대한 소환이 임박한 가운데 대응 강도를 한층 높였다는 평이다.

정 교수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딸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때 집에서 인턴활동을 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반박했다. 그는 “이러한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며 “그 외에도 저와 제 아이들과 관련하여 정확하지 않은 보도가 연이어져 참으로 당혹스럽다”고 썼다.

정 교수는 이런 상황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의 뜻을 밝혔다. 그는 “제 사건 준비도 힘에 부치는데, 아이들 관련 부정확한 보도가 이어지니 너무 힘들다”며 “저와 주변에 (관련 의혹을) 문의한 후 만약 답변을 하지 않으면, 그 내용을 사실로 단정해 보도하는 것을 멈춰달라”며 “제가 침묵한다고 언론 보도가 진실인 것은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정 교수는 9월9일 페이스북 계정을 연 뒤 23일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언론 보도를 적극 반박했다. 이 가운데 딸과 아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본격화된 직후인 25일에는 “아들이 조사를 받고 귀가해 ‘조서를 읽어 보면 나쁜 놈이 되어 있다’고 했다”는 글을 썼다. 딸에 대해서는 “덫에 걸린 쥐새끼 같았다”며 “딸애는 조사 받으며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고 했다. 검찰 수사 선상에 있는 가족들의 처지와 심정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감정에 호소했던 정 교수가 이날 다시 언론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것을 두고,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둔 시점에서 다시 여론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주말 촛불집회 이후 정 교수를 응원하는 지지자들이 부쩍 늘었다”며 “이런 상황에 힘입어 소환에 앞서 각종 의혹 제기를 강하게 반박해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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