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최저 연 1%대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신청 규모가 74조원으로 집계돼, 공급 한도(20조원)를 3배 이상 웃돌았다. 집값이 낮은 순서대로 지원자를 정하기로 한 금융당국은 지원 대상이 될 집값 커트라인을 2억1,000만~2억8,000만원선으로 보고 있다.
3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마감일인 29일까지 모두 63만4,875건의 안심전환대출 신청이 접수됐다. 대환 신청금액은 73조9,253억원이었다. 신청자들의 부부합산 소득 평균은 약 4,759만원이었고, 평균 대환 신청금액은 1억1,600만원이었다.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하면서 신청자 상당수는 지원에서 탈락할 처지다. 금융위가 추정하는 지원대상 집값의 상한선은 2억1,000만원이다. 다만 신청을 해놓고 포기하거나, 요건 미비로 탈락하는 비율이 최대 40%까지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커트라인은 2억8,000만원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이번에 신청한 사람들의 집값 평균은 약2억8,000만원으로, 3억원 이하가 전체 67.5%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방 거주자가 유리할 전망이다. 금융위는 전체 신청 금액의 62%가 수도권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잠정적(25일 기준)으로 수도권 신청자 중에선 46%가, 비수도권은 54%가 지원 대상 들어올 것으로 추정된다.
지원 대상이 되면 실제 대환은 10~12월 사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안심전환대출 시행으로 지난해 45% 수준이었던 은행권 고정금리 대출비중은 올해 48% 이상으로 올라가 가계부채 관리가 수월해 질것으로 기대됐다.
낮은 금리를 적용 받음으로써 생기는 가계부채 감축효과는 향후 20년간 매년 3,3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저금리 대환을 원하는 국민적 수요가 상당하단 걸 이번에 확인한 만큼, 추가적인 금리부담 경감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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