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경심 소환 앞둔 검찰, 속전속결식 조사 방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경심 소환 앞둔 검찰, 속전속결식 조사 방침

입력
2019.09.30 18:03
수정
2019.09.30 21:27
4면
0 0

검찰 수사에 대한 반발 거세… 입증 쉬운 사안부터 곧바로 접근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검찰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중앙지검 안팎은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검찰이 정 교수에 대한 공개소환 방침을 밝힌 터라 취재진은 중앙지검 현관 앞에 포토존을 설치한 채 초읽기에 들어간 소환에 대비하고 있다. 검찰이 정교수를 소환한다면 그 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가 불가피한 만큼,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는 자녀들의 입시, 웅동학원, 가족펀드 관련 의혹 등 세 가지가 핵심 축이다. 검찰은 세 축을 중심으로 △사모펀드 운용보고서 조작 △동양대 표창장 위조 및 공무집행방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위조 및 업무방해 △동양대 데스크톱 반출, 하드디스크 교체 등 증거인멸교사 △동생 전 부인과의 부동산 차명 거래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은 정 교수를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ㆍ구속)씨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의 공범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조국 가족펀드’를 운용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실소유주인 조씨가 투자기업인 더블유에프엠(WFM)으로부터 빼돌린 13억원 중 10억원을 정 교수에게 흘러 들어간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또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모(37)씨를 시켜 동양대 연구실 컴퓨터를 반출하고, 서울 방배동 자택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정황이 잇달아 드러나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도 높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정 교수를 상대로 ‘속전속결식’ 조사 방식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검찰이 쥔 패를 보여주며 시간을 끌기보단, 혐의 입증이 쉬운 사안부터 접근해 정 교수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검찰 출신의 한 서초동 변호사는 “조사가 시작되면 확보한 자료를 정 교수 측에 일부 공개할 수밖에 없다. 정 교수 측에 ‘작전타임’을 주기보단 가급적 한번에 조사를 끝내려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도 “검찰 수사에 대한 반발이 거센 만큼, 예상 답변과 압수수색 자료를 토대로 질문지를 꼼꼼하게 짰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 소환을 앞두고 검찰은 웅동학원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자녀 입시비리 의혹은 관련자 조사가 대체로 끝나 정 교수에 대한 직접 조사만 남은 상태다.

웅동학원 비리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30일 교사 채용 대가로 교직 지원자 부모들로부터 금품 수억원을 받아 조 장관의 동생 조모(52)씨에게 전달한 혐의(배임수재 등)를 받는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씨는 2010년쯤 웅동학원에서 정교사 채용공고를 냈을 당시, 조씨의 부탁을 받고 지원자 부모들로부터 각 1억원씩 2억원을 받아 전달한 뒤 수백만 원의 수고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조씨에게 돈이 전달된 게 사실이라면 조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후 경기 과천정부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기 법무ㆍ검찰 개혁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한호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후 경기 과천정부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기 법무ㆍ검찰 개혁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한호 기자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