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50)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또 한 명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을 성인대표팀으로 호출했다. 올해 스무살의 수비수 이재익(알 라이얀)이 주인공이다. 벤투 감독은 “기존에 계속 소집해왔던 중앙수비수 4명에 이재익을 더해 어떤 경쟁력을 보이는지 지켜보려고 한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점진적 세대교체의 대표사례인 셈이다.
벤투 감독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스리랑카, 북한과의 2ㆍ3차전에 참가할 25명의 태극전사를 30일 발표됐다. 대표팀은 오는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스리랑카와 맞붙은 뒤 15일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대결한다.
손흥민(27ㆍ토트넘) 이강인(18ㆍ발렌시아) 등 지난 투르크메니스탄과 1차전을 앞두고 소집된 선수 대부분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이재익의 ‘깜짝 발탁’이 주목을 끌었다. 올해 폴란드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정정용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의 주전 중앙수비로 활약한 이재익은 올 여름 K리그1(1부 리그) 강원을 떠나 카타르 알라이얀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내년 도쿄올림픽 본선을 준비하는 U-23 대표팀의 부름도 받고 있다.
벤투 감독은 “지금 시기에 이재익도 대표팀에서 훈련해보고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계속 소집해왔던 센터백 4명에 이재익을 더해 어떤 경쟁력을 보이는지 지켜보려고 한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이후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올해 1월 아시안컵이 있어 세대교체를 단행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3월 A매치에 이강인(18ㆍ발렌시아)과 백승호(22ㆍ다름슈타트) 등 젊은 새 얼굴들을 불러들여 기량을 점검해 왔다. 가장 최근엔 이동경(22ㆍ울산)이 발탁됐다.
가능성이 보인 선수들에겐 꾸준히 기회를 주겠다는 게 벤투 감독 계산이다. 이날 벤투 감독은 “이강인은 기술이 상당히 좋고 발전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하다”며 “기술이나 볼을 가진 상태에서 하는 플레이는 장점이 있다”고 재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벤투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발탁됐다고 해서 바로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는 확답할 수 없다”고 전하면서 팀에 확실히 녹아들 것을 주문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