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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생산 소비 투자 트리플 상승… “회복세 평가는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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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생산 소비 투자 트리플 상승… “회복세 평가는 일러”

입력
2019.10.01 04:4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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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매판매 상승폭은 8년7개월만에 최대…설비투자도 3개월 연속 상승 

 광공업생산 부침 크고, 수출은 마이너스 행진… “회복까지는 요원” 평가 

[저작권 한국일보]월별 생산ㆍ소비ㆍ투자 증감률 추이/김경진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월별 생산ㆍ소비ㆍ투자 증감률 추이/김경진기자

지난 8월 국내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전달보다 증가하며 ‘트리플 상승’을 기록했다. 같은 달 45만명대 ‘깜짝’ 고용 증가와 연결해 일각에선 경기 회복 기대감도 내비치치만, 일회성 요인이 많이 작용한 결과여서 아직 ‘회복세’로 평가하기에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1.2%), 건설업(0.3%), 공공행정(2.4%) 등의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7월 1.5% 증가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서비스업생산이 2012년 1,2월 이후 처음 2개월 연속 상승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8.3%),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0%), 의복 등 준내구재(1.0%) 등에서 모두 늘어 3.9% 증가했다. 이는 2011년 1월(5.0%) 이후 8년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승용차 판매량이 10.3% 급증했고, 9월 이른 추석을 앞두고 명절 선물세트 등 수요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설비투자도 전월보다 1.9% 증가하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생산ㆍ소비ㆍ투자가 모두 오르는 트리플 상승은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런 동반 상승에는 고용의 영향도 컸다. 8월 취업자 수 증가폭은 45만2,000명으로 2017년 3월(46만3,000명) 이후 최대폭이었다. 홍민석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호조는 이른 추석 효과도 있지만 고용이 늘어나면서 긍정적 효과를 끼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 경제가 ‘고용 증가→산업활동 확대→고용 증가’라는 선순환 궤도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광공업 취업자 수가 지난해 4월부터 1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고, 수출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김보경 과장도 “경기가 좋아지려면 수출이나 대외환경이 개선돼야 하는데 아직 뚜렷한 개선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산업 전반이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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