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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 2년 말아드셨다” 조국 비판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글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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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 2년 말아드셨다” 조국 비판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글 후폭풍

입력
2019.09.3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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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장관 지지자, 집행위원장 페이스북 글에 참여연대 후원 취소 움직임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서 징계 논의 착수…김 위원장 추가 입장 표명은 없어 

김경율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김경율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 등을 강하게 비난했던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발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참여연대가 30일 징계 방침을 밝히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조 장관 지지자들의 참여연대 후원 취소도 잇따르는 상황이다.

조 장관이 활동하기도 했던 진보 성향 시민단체 참여연대는 이날 김경율 집행위원장 징계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장관 및 진보 진영 일부 인사들을 겨냥한 듯한 강한 톤의 비판 글을 올려 후원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지 하루 만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 하루 전인 28일 참여연대 측에 집행위원장 사임과 회원 탈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여연대 측은 “김 위원장이 이미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해당 글이 시민사회 활동에 참여해온 사람들에 대한 폄훼로 볼 수 있어 이번 행위에 대해 징계위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김 위원장은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아 삼성바이오로직스 문제 등을 제기해왔다. 지난 15일에는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의혹과 관련 ‘검찰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며 “깊이 파라. 펀드 건은 충분히 넓고 깊은 사건이다. 내 경험에 비추어 한국의 정치 경제에 구조화된 사건”이라며 강력한 수사를 요구한 바 있다.

이어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년 반 동안 조국(법무장관)은 적폐청산 컨트롤 타워인 민정수석 자리에서 시원하게 말아 드셨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윤석열(검찰총장)은 서울지검장으로 MB 구속·사법농단 사건·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건 등을 처리 내지, 처리하고 있다”며 “전자(조 장관)가 불편하냐, 후자(윤 검찰총장)가 불편하냐”고 물었다.

김 위원장은 “장삼이사들 말고 교수, 변호사 및 기타 전문가 XX들아. 권력 예비군, 어공, 예비군XX들아 더럽다”면서 “이 위선자놈들아 구역질난다. 주둥이만 열면 **개혁, @@개혁. 야이 개XX들아, 니들 이른바 촛불혁명 정부에서 권력 주변 X나게 맴돈 거 말고 뭐한 거 있어”라며 과격한 언어를 쏟아냈다. 이어 “난 이제 목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마무리하고 너희 같은 X같은 XX들하고 얼굴 안 마주치고 살고 싶다. 잘 살아라 위선자 놈 들!”이라고 글을 맺었다.

해당 글에는 수백 건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다. 주로 조 장관을 지지하는 이들의 항의성 비난이었다. 한 누리꾼(HQ*****)은 “당신 말대로 조국이 위선자가 맞다 해도 지금 그걸 말하면 위선자보다 만 배쯤 해로운 세력에 이익이 되고 정당성을 주게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냐”고 비판했고, 또 다른 누리꾼(ky*****)도 “자기 신념조차 손바닥 뒤집듯 바꾼다. 이 글을 훨씬 더러운 집단이 인용하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같은 날 참여연대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후원을 취소한다’ ‘회원을 탈퇴하겠다’ 등의 요청 글이 쇄도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참여연대 측은 긴급 공지를 통해 “김 위원장의 의견이 단체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다. 참여연대는 글에서 “김경율 회계사의 글은 저희에게도 몹시 당혹스럽고 유감스러운 일이다. 관련한 판단과 조치는 30일 상임집행위원회에서 논의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조 장관 인사검증 과정에서 여러 의혹이 제기된 후 7차례의 논평을 냈지만 조 장관을 직접 비판하는 입장을 밝힌 적은 없었다.

이번 논란과 관련 김 위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이뤄지지 않았다. 참여연대 관계자도 “상임집행위의 징계 논의 결정 후 김 위원장으로부터 따로 연락 받은 바는 없다”고 밝혔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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