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코가 힙합씬의 음원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지코는 30일 오후 6시 데뷔 8년 만의 첫 정규앨범 '띵킹(THINKING)' Part.1을 발매한다. 이번 '띵킹'은 지코가 올해 1월 KOZ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뒤 처음 선보이는 솔로 작업물이기도 하다. '킹 오브 더 정글'이라는 아이덴티티를 내건 지코가 8년의 내공과 노하우를 모아 만든 '띵킹'의 신곡들이 가요계의 큰 기대를 얻고 있다.
이번 앨범은 '사람'과 '천둥벌거숭이'가 더블 타이틀곡으로 선정됐다. '사람'이 20대 끝자락 우지호의 모습을 담고 있다면, '천둥벌거숭이'는 지코로서 자신을 향한 궁금증에 솔직히 응답하는 이야기를 표현했다. 아이돌 블락비로 정식 데뷔한 이후 프로듀서로 인정 받고 현재는 엔터테인먼트사 대표가 된 지코의 여러 상황이 신곡에 담겨 있다는 전언이다.
다양한 주제와 장르의 5트랙을 담은 '띵킹'은 흥행 측면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코의 솔로앨범은 2017년 7월 '텔레비전(TELEVISION)' 이후 2년여 만이지만, 지난해 7월 아이유와 함께 한 '소울메이트(SoulMate)'로도 지코는 음원 차트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힙합씬 대표적인 음원 강자로서 지코의 컴백이 더 기다려지는 이유다.
최근 음원 차트는 발라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름에도 따뜻한 감성의 노래들이 사랑 받았고, 가을에는 더 많은 발라드 신곡이 발매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지난 27일 종영된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8'의 경연곡 음원들도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30일 현재 모든 음원 사이트 TOP 10에 힙합 장르의 노래가 한 곡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코가 힙합씬의 음원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띵킹'이 오랜 시간 동안 고민과 고뇌를 거쳐 탄생한 첫 정규앨범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지코는 '띵킹' 발매를 전후로 네이버 NOW. '6시 5분 전'부터 MBC FM4U '꿈꾸는 라디오'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띵킹'을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여름에 발라드가 사랑 받았듯 가을에도 힙합이 높은 음원 순위를 기록할 수 있다. 특히나 이번 '띵킹'에서 지코는 한층 더 성숙해진 음악을 내걸었다. 지코가 그려낸 '띵킹'이라는 청춘의 자화상이 많은 리스너들의 공감대를 저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코는 직접 만든 음악을 통해 '킹 오브 더 정글'의 정체성을 스스로 입증할 전망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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