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 중 9차 사건의 목격자가 당초 한 명이 아닌 두 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남은 한 명의 신원 확인 나선다는 계획이다.
9차 사건은 1990년 11월 15일 경기 화성시 태안읍 병점리(현 병점동) 야산에서 김모(당시 14세)양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당시 목격자인 전모(41)씨 외에 새로운 목격자가 한 명 더 있는 것을 확인, 신원 파악에 나섰다.
새로운 목격자는 여성인 정모(당시 45세)씨로 당시 경찰에서 “김양이 S석재에서 500여m 떨어진 연립주택 앞을 지나는데 20대 청년이 팔을 휘두르며 뒤를 쫓아간 것을 본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다만 당시 경찰이 정씨를 상대로 목격자 진술을 어디까지 받았는지, 인상착의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는지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정씨의 진술이 첫 목격자인 전모(당시 41세)씨의 주장과 비슷하고, 7차 사건 후 확보한 몽타주 속 ‘화성 그놈’과 일치하다고 판단, 수사력을 집중했었다.
몽타주는 ‘화성 그놈’이 7차 범행 후 올라 탄 시외버스의 운전기사 및 안내양의 진술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앞서 경찰은 9차 사건의 최초 목격자인 전씨로부터 “김양이 피살된 1990년 11월 15일 범행 현장 부근에서 김양이 20대 청년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전씨는 경찰에서 “사건 당일 오후 5시25분쯤 버스를 타고 가다 범행현장으로부터 50여m 떨어진 S석재공장 앞에서 김양으로 추측되는 여학생이 감색계통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맨 25∼30세 가량의 청년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신빙성이 가장 높다고 보는 목격자는 7차 사건의 운전기사와 안내양 뿐”이라면서도 “당시 수사기록을 다시 들여다 보고 있지만 중요 목격자로 판단되면 신원파악 후 접촉 등을 통해 수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수원=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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