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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숙원 제2금장교, 가설장소 변경으로 주민 여론 ‘두 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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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숙원 제2금장교, 가설장소 변경으로 주민 여론 ‘두 동강’

입력
2019.10.01 04:40
수정
2019.10.0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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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금장교 하류 900m 지점서 2㎞ 아래 용황지구 인근으로

제2금장교 위치도. 김문중기자
제2금장교 위치도. 김문중기자

경주 동부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 경주시가 추진중인 제2금장교 건설사업이 주민갈등의 핵으로 부상했다. 경주시가 지난해 초 건설 최적지로 형산강 철교 바로 아래를 제시했다가 최근 더 하류쪽이 적합하다며 입장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경주시는 최근 현곡면주민센터에서 제2금장교 건설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열고 가설 위치를 전체 4개 안 중 기존 금장교에서 하류로 2㎞ 떨어진 3안을 제시했다. 지난해 1월 열린 주민설명회 때 경주시는 기존 교량에서 900m 하류, 형산강 철교 바로 아래가 최적이라고 했었다.

경주시는 410억원을 들여 용황택지개발지구에서 형산강 건너 나원역 인근 왕복4차로를 연결하는 제3안이 경주지역 장기발전을 위해 가장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금장교에서 900m 거리의 제 1안은 가설 위치와 철도교 폐선 후 접속도로 시공 문제점, 철로 폐선 비용 부담 등의 난점이 있다”며 “특히 기존 금장교와 너무 가까워 건설 효과가 금장리 일원으로만 한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새로운 제3안은 금장교와 거리가 적절한데다 사업비도 상대적으로 적게 들 것으로 예상되고, 금장지구뿐 아니라 안강면, 강동 북부지역과 연계성이 우수해 경주 균형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내년 중 착공, 2022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경주시가 1년 8개월만에 입장을 번복하자 가설위치 변경으로 유불리가 달라진 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눠 대립하고 나섰다.

가설위치 반대 주민들은 “당초 설명회에서 1안으로 하겠다고 해 놓고 뒤늦게 뒤집는 것은 무슨 경우냐”며 “이는 또다시 위치를 뒤집을 수 있는 일로 가설위치는 주민투표로 경정하자”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기존 금장교 교통체증으로 불편이 큰 현곡 푸르지오 등 현곡면 일대 대단위 아파트단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1안으로 할 경우 거주지에서 904번 지방도(용담로)를 따라 시내방향으로 이동하다 형산강 근처에서 새 다리로 우회하면 되지만, 3안으로 하면 더 돌아가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제2금장교와 가까워지게 된 용황택지개발지구 입주민들은 대환영의 뜻을 보였다. 한 아파트단지 주민은 “애초부터 1안은 현실성 없는 계획이었다”며 “이 일대 교통난 완화를 위해선 3안이 최선”이라고 반박했다.

기존 금장교는 경주지역 최악의 교통체증 구간이다. 이 다리는 금장지구 3,821세대 1만1,788명, 현곡 푸르지오 아파트 1, 2차 2,635세대 1만여 명 등이 주로 이용한다. 또 경주시내에서 영천, 건천 반명 우회차량 등 하루 통행량은 4만3,500대나 돼 교통서비스 F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금장교 교통량을 분산해줄 제2 금장교 건설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한 지 오래다.

가설위치 변경에 다른 일부 주민들의 반발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제3안으로 다리가 놓으면 교통량 분산으로 금장교 병목현상이 완화돼 푸르지오 주민들은 굳이 새 다리로 돌아갈 필요 없이 기존 금장교를 이용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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