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객관적 난도는 높아… “수능 전 과목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를 예상할 수 있는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수학은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평가인 영어의 난이도 역시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나와 남은 기간 수험생들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3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9월 모의평가 채점결과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영역 139점, 수학 가형 135점, 수학 나형 142점이었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수능(150점)보다 11점이나 낮아졌다. 수학 가형은 2점, 나형의 경우 3점씩 높아졌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이 받은 원점수가 평균성적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 지 보여주는 지표다. 시험이 어려울 땐 평균이 낮아져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하고 반대로 시험이 쉬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내려간다. 최고점이 크게 오를수록 시험이 어려웠다는 뜻이다.
국어영역의 경우 지난해 수능에서 표준점수 최고점 150점을 찍으며 ‘불수능’의 주범으로 꼽혔던 만큼 난이도를 조정한 결과로 분석된다.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139점)은 지난 6월 모의평가(144점) 때보다도 5점이 내려가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만점자 역시 529명(0.12%)으로 지난해 수능 만점자 148명(0.03%)보다 381명 늘었다. 하지만 객관적인 난도만 보면 결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하늘교육 대표는 “전년 수능에 비해선 쉬워졌지만 표준점수 139점은 최상 난이도 수준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학 영역은 가형과 나형 모두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두 유형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2~3점씩 올랐고 만점자 수 역시 수학 가형은 535명(0.37%), 나형은 579명(0.19%)으로 지난해 수능(가형 655명, 나형 810명)에 비해 100~200명씩 줄었다.
절대평가로 치러져 등급만 공개되는 영어 영역 역시 지난해 수능에 비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1등급 인원이 2만6,739명(5.88%)으로 지난해 수능(2만7,942명ㆍ5.30%)보다 줄었다. 지난해 수능에 비해 1등급 인원 비율(%)은 늘었지만 응시자 감소로 1등급 인원은 1,203명 줄어든 결과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의 경우 과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 수능에 비해 대체로 어려웠다는 평가다. 사회탐구 과목 중 표준점수 최고점은 법과 정치가 76점으로 가장 높고, 세계지리가 66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에선 지구과학Ⅰ이 77점, 물리Ⅰ이 66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9월 모의평가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며 “올해 수능에서도 9월 모의평가 정도의 난이도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인문계는 국어와 수학 나형이, 자연계는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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