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2040년 1조5,000억달러(약 1,80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항공연구총괄본부장 출신 신재원 박사를 영입했다. 신 박사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혁신 모빌리티 서비스를 총괄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추진을 전담하는 ‘UAM(Urban Air Mobility) 사업부’를 신설하고, 신 박사를 사업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신 부사장은 1989년 미 NASA 산하 ‘글렌리서치센터’에 입사해 항공안전과 항법 시스템 연구개발을 담당했다. 1998년 글렌리서치센터 항공안전기술개발실장에 오른 데 이어 2001년 항공연구본부장으로 승진했다. 2004년에는 미 NASA 워싱턴본부 항공연구 총괄본부 부본부장으로 승진했고, 2008년 동양인 최초로 미 NASA 최고위직인 항공연구 총괄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신 부사장은 NASA에서 ‘플라잉카’, 무인항공시스템(UAS), 초음속 비행기 등 신개념 미래항공 연구와 전략방향 설정을 주도했다. 특히 저공비행용 교통시스템 개발을 위해 미국 연방항공청(FAA)을 비롯해 구글, 우버, 보잉, 제너럴일렉트릭(GE), 아마존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이끌어냈다. 또 2008년과 2016년 미국 연방정부 고위 공직자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상인 ‘미국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미국항공우주학회와 영국왕립항공학회 석좌회원(Fellow)이다.
현대차그룹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 진입을 위해 항공기체 개발을 위한 형상설계와 비행제어 소프트웨어(SW), 안전기술 등의 핵심기술 개발 및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신 부사장은 단순히 항공기체 개발에 머물지 않고 항공 인프라와 항공 관제체계 등 종합적인 교통체계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40년까지 글로벌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은 1조5,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에는 보잉, 에어버스, 아우디, 구글, 우버, 아마존, DHL 등 다양한 기업과 170여개 스타트업이 진출한 상태다.
신 부사장은 “NASA에서 최첨단 항공기체와 추진ㆍ안전ㆍ항법 분야 등 다양한 항공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현대차그룹의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 구체화 작업에 적용할 것”이라며 “UAM사업부가 비행체와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항공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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