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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항 억류 독도 단체 대표 “구치소 같은 곳에 갇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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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항 억류 독도 단체 대표 “구치소 같은 곳에 갇혀 있다”

입력
2019.09.3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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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익 독도수호전국연대 의장 日 입국 거부 상태 사흘째 

최재익(오른쪽) 독도수호전국연대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총리와 방위성 항의 방문차 일본으로 떠나기 전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이들은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임을 기술한 일본 방위백서 발표와 자위대 훈련 범위를 독도까지 확대하겠다는 일본 정부 의도를 규탄하며 일본 총리실과 방위성을 방문해 항의문을 전달하고 규탄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최재익(오른쪽) 독도수호전국연대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총리와 방위성 항의 방문차 일본으로 떠나기 전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이들은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임을 기술한 일본 방위백서 발표와 자위대 훈련 범위를 독도까지 확대하겠다는 일본 정부 의도를 규탄하며 일본 총리실과 방위성을 방문해 항의문을 전달하고 규탄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일본을 찾았다가 공항에서 사흘째 억류 중인 최재익 독도수호전국연대 의장이 30일 “저를 강제 출국시키기 위해 일본 법무성이 돌아가는 비행기 표까지 일방적으로 취소시켰다”고 주장했다. 최 의장은 한국어를 알아듣는 일본 출입국관리국 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7분간 본보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앞서 최 의장은 일본 방위백서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항의문을 일본 총리실에 전달하기 위해 28일 일본으로 떠났다. 그러나 일본 법무성 출입국관리국은 최 의장과 회원 3명의 입국을 거부한 채 도쿄 하네다공항 송환대기실에 억류했다. 건강 상태가 안 좋은 2명은 29일 돌아왔고 현재 최 의장과 회원 1명이 갇혀 있다. 다음은 최 의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현재 상황은 어떤가?

“여전히 송환대기실에 억류돼 있다. 식사는 우리가 시켜서 굶다가 먹다가 하고 있다. 화장실은 요청하면 여기 직원들이 같이 간다. 송환대기실 문은 밖에서 항상 잠근다. 창문도 없고, 밖이 보이지 않는다. 완전히 교도소, 구치소나 마찬가지다.”

-전화 통화는 어떻게 가능한가?

“여기 들어올 때 신체 수색을 한 다음 모든 소지품이 압수됐다. 오늘 오전 9시쯤 급히 전화할 일이 있다고 해서 허가 받아 휴대폰을 돌려 받아 집에 전화했다. 오래 통화하기 어렵다. 지금도 한국말을 알아듣는 직원이 누구와 통화하고, 내용이 뭔지 감시하고 메모하고 있다.”

-일본 법무성에서는 뭐라고 설명하나?

“단기체재의 비자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했다. 관광, 비즈니스, 친지 방문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건데. 하지만 2004년 제가 일본 정부에 ‘독도망언 즉각 중단하라’는 혈서를 쓴 적이 있고, 이전에 독도에 방문한 것을 위안부 소녀상 말뚝 테러범인 스즈키상이 일본 영토 불법 상륙이라고 일본 검찰에 고발한 게 있다. 그래서 일본에서 저를 블랙리스트에 올려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강제출국 이야기가 나오던데.

“1일까지 ‘입국 거부 확인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강제 출국시킬 거라는 얘기를 들었다. 오늘 처음 국내 여행사를 통해 알았는데 (한국 돌아가는) 제 비행기표가 오늘 오후 7시 40분인데 제 의사도 들어보지 않고 일본 법무성에서 일방적으로 취소시켜놨다. 취소 안 하면 위약금을 무니까 (1일) 강제송환을 대비해서 미리 조치를 취한 거 같다.”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어떤 도움을 받고 있나?

“어제 저녁에 제가 요청해서 대사관 직원이 왔는데 상황을 오히려 저한테 물어봤다. 자세가 틀렸다. 이러니 무능한 우리 외교부라는 얘기가 나온다. 오죽했으면 제가 ‘일본 사람들 미운 거보다 당신이 더 밉다’고 얘기했다. 자국민이 이렇게 불법적으로 입국 거부가 되고 억류돼 있는데 긴급상황이 발생한 거 아닌가. 토요일, 일요일이라고 해서, 공휴일이라고 쉬고 있는 업무자세도 문제다.”

-일본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은?

“정당하고 합법적인 입국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것에 분노한다. 법치국가에서 일어날 수 없는 만행이다. 미개국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이러한 불법행위로 개인의 인권과 존엄을 무시한, 아주 악질적이고 저주스러운 결정을 철회하고 즉각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

최 의장에 대해 일본 출입국관리국은 “이의신청을 하고 싶으면 하라”고 했다. 그러나 최 의장은 “서류를 보니 ‘입국 사유에 인정하며’라는 부분이 있다. 관광, 친지방문 이외의 활동을 하지 말라는 건데, 그런 부분이 있어서 모든 서류에 서명을 거부하고 있다”며 “절대 의지를 굽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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