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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가 사목활동 하던 길’… 용인 미리내성지 순례길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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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가 사목활동 하던 길’… 용인 미리내성지 순례길 생긴다

입력
2019.09.30 10:33
수정
2019.09.3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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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석포숲공원∙와우정사∙임꺽정 곱등고개 등도

용인시가 처인구 양지면 은이성지에서 안성시 미리내성지로 이어지는 13㎞의 순례길을 조성한다.

조선후기 김대건 신부가 용인, 안성, 이천 등지에 흩어져 있던 교민들을 찾아 다니며 사목활동을 하는데 이용했고 이후 신자들이 성지순례를 하던 산길을 정비해 일반시민들도 쉽게 찾을 수 있는 휴식처 겸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올해 1억원을 들여 은이성지~와우정사 구간을 먼저 정비하고 내년에 4억원의 예산으로 와우정사~애덕고개~미리내성지 구간의 순례길을 조성할 방침이다.

신덕(信德, 은이고개), 망덕(望德, 해실이고개), 애덕(愛德, 오두재) 3개의 고개를 넘기에 삼덕의 길로도 불리는 이 순례길은 은이성지에서 미리내성지에 이르기까지 도보로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이동읍 묵리~원삼면 학일리를 연결하는 20㎞의 기존 임도와 일부 구간이 중첩되는 이 순례길은 중간에 250만평에 이르는 석포숲공원까지 거칠 수 있어 명품 힐링코스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석포숲은 산림청에서 이미 나무데크와 전망대, 파고라 등을 갖춘 공원으로 조성해 그 자체로 뛰어난 휴식공간 구실을 하고 있다.

또 순례길과 기존 임도가 법륜사를 비롯한 용덕사, 와우정사 등 주변 사찰과도 연결돼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즐길 수 있다.

특히 이 순례길은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한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신자들이 관리들의 눈을 피해 운구한 애달픈 역사를 안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임꺽정의 일화가 깃든 곱등고개까지 거치는 등 관광지로서 필요한 풍부한 스토리까지 갖추고 있다.

시는 이 순례길과 임도를 시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도록 연차계획을 수립해 벚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숲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은이성지~미리내성지 순례길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용인시의 큰 유산이다”며 “종교를 넘어서 모든 시민이 힐링할 수 있는 명품 숲길로 조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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