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군 하남면 계성리에서 남한 지역 절터 최초로 육각형 건물터 유적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화천 계성리 유적 발굴조사 중인 화천군과 강원고고문화연구원은 육각형 건물터와 석탑터, 석등터, 중문터 등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계성리 사지는 고려 전기에서 조선 후기까지 운영된 산지 사찰로, 신라 말 고려 초의 일반적인 평지 배치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육각형 건물터는 절의 본당으로 본존불을 모시는 금당으로 추정된다. 육각형의 기단에 고맥이 초석(주춧돌)을 사용했다. 기단 한 변의 길이는 약 5.4~5.7m, 적심의 지름은 약 1.8~2.2m 정도다.
육각형 모양의 법당지는 현재 북한 금강산 정양사에도 있다. 정양사의 육각형 법당지 중앙에도 석조본존불이 배치되어 있어서 비교 짐작이 가능하다. 연구원에 따르면 고려 전기 문신인 최사위(崔士威)의 묘지명에 계성사, 계성사와 매우 유사한 사찰로 알려진 북한 금강산 정양사의 창건에 각각 관여한 행적이 기록돼 있다.
이 밖에도 계성리 사지 건물지 내에서 확인된 궐수문(고사리 무늬)이 조각된 타원형의 석조화덕시설은 그간 국내에서 확인된 고려 시대 화덕시설 중에는 가장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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