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5승에 빛나는 김비오(29)가 갤러리를 향한 손가락 욕설로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갤러리의 소음이 플레이에 방해가 됐더라도, 프로 선수로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김비오는 29일 경북 구미의 골프존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파72ㆍ7,104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DGB 볼빅 대구경북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4월 NS 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을 제패한 데 이은 시즌 두 번째 우승이다.
하지만 정작 김비오의 우승은 자기 자신의 볼썽사나운 행동 탓에 빛이 바랬다. 사건은 16번홀(파4) 티박스에서 발생했다. 김비오는 티샷을 하던 도중 갤러리 사이에서 휴대폰 카메라의 셔터 소리가 들리자 움찔하면서 드라이버를 놓치듯 다운스윙을 마쳤다. 티샷 실수를 범한 김비오는 갤러리를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화를 냈고 드라이버로 티잉그라운드를 내려찍기도 했다.
김비오의 이런 모습은 TV 중계를 통해 생방송으로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선수의 스윙을 방해한 갤러리도 문제지만, 선수가 갤러리를 향해 노골적인 손가락 욕설을 서슴지 않은 것은 프로 선수로선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한국프로골프협회는 30일 긴급 상벌위원회를 열어 김비오의 징계 여부와 수준을 결정할 예정이다. 전례에 따라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김비오는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해서 큰 실수를 했다"며 "어떤 벌이든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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