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신고가 접수된 충남 홍성군 도축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농림축산식품부가 밝혔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최대 양돈 지역인 충남 지역에 처음 발생한 의심 사례가 다행히 음성으로 판명되면서 양돈농가와 정부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홍성군 광천읍의 한 도축장에서 검사관이 계류장에서 도축 대기하던 돼지 19마리가 폐사한 것을 발견해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홍성군은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많은 돼지 51만5,000마리를 사육하는 지역이고, 충남 전체엔 국내 사육 돼지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230만마리가 집중돼 있다.
충남도는 1차 부검 결과 소견을 토대로 도축장에 돼지가 일시에 몰려들면서 압박에 의한 질식사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판단했고, 검역당국의 정밀검사에서도 음성으로 판명됐다. 충남도와 방역당국은 전날 정오를 기해 전국 돼지농가에 내려진 이동중지명령이 해제되면서 돼지 출하량이 급증한 것이 이번 소동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돼지열병은 17일 경기 파주에서 처음 확진된 이후 27일까지 경기 북부와 인천 지역에서 총 9건 발생했다. 최근 인천 강화군에서 5건이 잇달아 발생했고, 앞서 경기 파주에서 2건, 연천과 김포에서 각각 1건씩 나타났다. 이날 홍성군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주말인 28, 29일 이틀 동안 추가 발병은 없었다.
이번 돼지열병 사태로 인한 살처분 대상 돼지 수는 총 9만5,089마리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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