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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조아연, 연장 혈투 끝 최혜진 잡고 시즌 2승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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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조아연, 연장 혈투 끝 최혜진 잡고 시즌 2승째

입력
2019.09.29 18:0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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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연이 29일 강원 춘천 엘리시안 강촌에서 열린 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 4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조아연이 29일 강원 춘천 엘리시안 강촌에서 열린 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 4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접전이었다. 조아연(19ㆍ볼빅)이 ‘루키’라 부르기 무색할 정도의 침착한 플레이로 연장 혈투 끝 시즌 2승을 거머쥐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강자인 최혜진(20ㆍ롯데)의 추격을 뿌리친 멋진 한 판이었다.

조아연은 29일 강원 춘천 엘리시안 강촌(파71ㆍ6,32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3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196타를 기록한 조아연은 동률을 기록한 최혜진, 김아림(24ㆍSBI저축은행)과 함께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1차 연장에서 김아림이 파 세이브에 실패하며 조아연과 최혜진의 외나무 다리 승부가 펼쳐졌다. 결국 3차 연장에서 승부가 갈렸다. 최혜진이 10m가 넘는 롱 버디 퍼트를 놓친 반면, 조아연은 홀 1m 이내로 붙이는 환상적인 웨지샷으로 버디에 성공하며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조아연은 1라운드부터 마지막 라운드까지 3일 연속 선두를 지키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기록까지 세우며 기쁨을 더했다.

지난 3월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이었던 롯데 렌터카 오픈에 이어 6개월 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린 조아연은 임희정(19ㆍ한화큐셀)에 이어 신인으로는 올해 두 번째로 시즌 2승을 수확했다. 조아연은 신인왕 포인트 1위를 굳건히 지키며 임희정과의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갔다.

대회 최종 라운드는 전날까지 14언더파로 4타 차 공동 선두를 달리던 조아연과 최혜진의 맞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아림까지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 경쟁에 합류, 더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경기 초반에는 조아연의 상승세가 빛났다. 조아연은 4, 6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한 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최혜진이 후반 9개홀에서만 5타를 줄이며 무섭게 쫓아왔다. 여기에 이글 1개, 버디 6개로 8타를 줄인 김아림까지 우승 경쟁에 합류하며 마지막 홀까지 승자를 알 수 없는 숨막히는 승부가 펼쳐졌다. 특히 김아림은 17번홀에서 환상적인 칩인 이글에 성공하며 챔피언조의 두 선수를 압박했다.

결국 조아연은 마지막 18번홀에서 흔들리며 연장전을 허용했다. 18언더파 단독 선두로 최혜진과 김아림에 한 타 앞선 채 티 박스에 선 조아연은 첫 번째 샷이 러프로 들어가 투온에 실패하며 위기에 봉착했다. 파 세이브만 성공하면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는 순간에서 퍼트가 홀을 빗겨 나가며 연장을 허용했다. 하지만 신인 답지 않은 침착함으로 연장에서 선배들을 차례차례 잡아내며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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