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 노동조합이 추가 파업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사 갈등이 이어질 경우 한국GM은 1만5,000대 이상의 생산 차질이 발생해 올 하반기 국내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3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추가 파업을 이어간다는 내용의 '2019 임금협상' 관련 후속 투쟁 지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에도 파업을 결정하면 지난 8월 20일 첫 부분파업을 시작한 이후 여덟 번째 파업이 된다.
한국GM 노사는 현재 임금협상 과정에서 팽팽한 평행선을 걷고 있다. 노조는 지난 7월 임협 상견례에서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했다. 사측은 지금까지 9차례 단체교섭에서 노조의 제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노조는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등 글로벌GM 소속 경영진 퇴진 운동도 벌이고 있다. 부평2공장 미래 전략을 내놓지 않았고, 직원간 임금 불평등을 초래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부평2공장은 말리부, 트랙스 생산이 종료되는 2022년 이후에는 물량이 배정되지 않아 1,500명 이상의 구조조정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사측은 노조의 추가 파업에도 요구안을 당장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 요구안은 경영 정상화가 이뤄진 이후 추가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한국GM은 특히 소비자 신뢰도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한국GM은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2% 감소한 4만8,773대를 판매하며 '내수 꼴등'의 불명예를 안았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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