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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색된 한일관계 속 아덴만에서 만난 양국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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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색된 한일관계 속 아덴만에서 만난 양국 해군

입력
2019.09.29 17:53
수정
2019.09.29 21:5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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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군의 강감찬함(DDH-979ㆍ앞쪽)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사자나미함(DD-113)이 나란히 항해하고 있다. Republic of Korea Armed Forces 페이스북
한국 해군의 강감찬함(DDH-979ㆍ앞쪽)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사자나미함(DD-113)이 나란히 항해하고 있다. Republic of Korea Armed Forces 페이스북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배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 등 한일관계 경색이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양국 해군이 오랜만에 연합훈련을 벌였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한국ㆍ일본ㆍ독일ㆍ스페인ㆍ오만 5개국은 23~26일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에서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연합해군사령부가 주관한 정례 훈련으로 한국 해외파병 부대인 청해부대의 강감찬함(DDH-979)과 일본의 사자나미함(DD-113)이 각각 참가했다. 이탈리아 해군의 안토니오 마르세글리아함(F597)도 가세했다.

해상 선박 임검 훈련 중인 한일 해군. Republic of Korea Armed Forces 페이스북
해상 선박 임검 훈련 중인 한일 해군. Republic of Korea Armed Forces 페이스북

이들 부대는 공동 해상 선박 임검(VBSS) 훈련을 실시했다. 해적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에 올라 현장을 조사한 뒤 해적선으로 확인되면 선박을 압류하는 절차를 익히는 훈련이다. 한국 해군의 특수전 전단 검문검색대와 일본 해상자위대의 입입검사대 대원들이 작전 회의 후 고속단정을 타고 출동했다.

훈련이 끝난 후 제151 합동 임무대(CTF-151) 사령관인 유병주 제독은 일본 측 지휘관으로부터 기념품으로 모자를 전달받기도 했다. 유 제독은 소말리아 해적을 소탕하기 위해 꾸려진 다국적 연합 해군 부대인 CTF-151을 6월부터 지휘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악연을 이어 온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연합훈련을 벌인 만큼 한일관계에 물꼬가 트일지 기대감도 일었지만, 군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군 관계자는 “한일 양국이 아닌 연합해군사령부가 주관했고, 올해에도 수차례 열렸던 정례훈련이기 때문에 한일관계와 연관시키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측은 지난해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의 욱일기 논란이 불거지자 제주 국제 관함식 참가를 취소했으며, 해상초계기가 저공비행을 하며 한국 구축함을 위협하기도 했다. 또 일본은 다음 달 자국에서 열리는 관함식에 한국을 초청하지 않았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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