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미탁’이 내달 2일 남부지방을 관통할 전망이다. 미탁은 남부지방에 큰 피해를 입힌제17호 태풍 타파만큼 강해질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9일 오후 3시 현재 미탁은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720㎞ 바다에서 시속 21㎞로 북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탁의 현재 중심기압은 980hPa(헥토파스칼), 중심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29m(시속 104㎞)로 중간 강도다. 초속 15m 이상의 강풍반경은 290㎞로 소형급 크기를 유지하고 있다.
미탁은 북상하면서 점차 세력을 키워 한반도에 상륙하는 2일쯤에는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과 중국 상하이 인근의 해수면 온도 27도 이상 바다를 지나기 때문이다. 이에 기상청은 미탁이 불과 10여일 전 남부지방에 인명ㆍ재산피해를 낳았던 태풍 타파와 비슷한 세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의 접근으로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30일 오후부터, 남부지방에는 1일 오전부터 비가 오겠다. 태풍이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2일에는 새벽부터 전국에 비가 예상된다. 이날부터 개천절인 3일까지는 제주도와 지리산 부근, 동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오겠다. 제주도산지에는 최대 600㎜, 지리산 부근에는 400㎜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태풍은 이후 동해상으로 진출하면서 4일 새벽에 전국의 비가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 타파로 피해를 입었던 제주도와 남부지방, 동해안은 미탁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대비해야 한다. 미탁의 영향을 받는 1~3일에는 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이 시속 144~180㎞(초속 40~50m) 이상에 달하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2일 새벽에는 만조시간과 태풍 영향이 겹쳐 서해안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7~9m이상의 높은 파도가 일 전망이어서 해안가 저지대와 양식장 시설물 등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향후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강해져 가장자리가 서쪽으로 확장될 경우 태풍의 이동경로가 다소 서쪽으로 바뀔 수 있다”며 “이 경우 태풍의 상륙지점이 서해안으로 바뀌고 중부지방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수 있으므로 앞으로의 발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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