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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너무 낮게 잡은 ‘안심전환대출’… 지방 신청자 유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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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너무 낮게 잡은 ‘안심전환대출’… 지방 신청자 유리할 듯

입력
2019.09.29 16:39
수정
2019.09.29 19: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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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접수가 시작된 1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은행에서 고객들이 은행직원으로부터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변동·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접수가 시작된 1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은행에서 고객들이 은행직원으로부터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변동ㆍ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연 1∼2%대 장기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신청액이 공급액의 3∼4배에 달할 정도로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지방 주택 소유주들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 기준으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안심전환대출 신청 금액이 50조원을 넘어섰다. 공급한도(20조원)의 2.5배 수준이다. 신청 마지막날인 이날까지 온라인 접수를 마치면 신청액이 공급한도의 3~4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신청이 마감되는 대로 신청자들의 소득ㆍ주택가격 분포와 예상 커트라인 등을 분석해 오는 30일 발표할 계획이다. 대출 전환(대환)은 집값이 낮은 순으로 이뤄진다.

금융위는 ‘서민형 상품’이란 점을 강조하며 소득(부부 합산 8,500만원 이하)과 보유 주택수(1주택자 9억원 이하) 등의 신청 자격 제한을 뒀지만, 1%대의 낮은 금리(온라인 신청 시 1.85∼2.10%)를 장기간(10년, 20년, 30년) 적용 받는 파격적 조건에 매력을 느낀 대출자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수요 예측이 빗나간 셈이다. 당초 신청 자격을 두고 “9억원짜리 주택에 사는 사람을 ‘서민’으로 볼 수 있느냐”는 등의 비판이 제기됐지만, 신청자가 워낙 많아 결과적으로 이런 논란은 무의미해질 공산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청자가 워낙 많아 기존 보금자리론의 집값 상한선(6억원)보다도 커트라인이 낮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 소유주들은 대출 신청이 반려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환 심사가 집값이 낮은 순서대로 이뤄지기 때문에 비수도권 지역 주택 소유주들이 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의 전체 주택 중위 매매가격(중간 가격)은 6억4,710만원이었다. 6개 광역시의 전체 주택 중위 매매가격(2억1,571만원)의 3배이자,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중위 가격(1억5,251만원) 4배 수준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의 경우 중위 매매가격이 8억6,245만원으로, 안심전환대출 신청 상한(9억원)에 육박한다. 서울ㆍ인천ㆍ경기 등 수도권의 전체 주택 중위 매매가격(4억3,509만원) 역시 다른 지역보다 높아 불리한 조건이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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