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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DMZ 멧돼지서 돼지열병바이러스, 초기 대응 실패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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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DMZ 멧돼지서 돼지열병바이러스, 초기 대응 실패 아닌가

입력
2019.10.04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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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농장 내부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농장 내부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연천군의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난 2일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연천은 두 번째로 ASF가 발생했던 곳이다. 발생 2주가 넘도록 찾지 못했던 감염경로를 밝힐 중요한 단서를 찾은 셈이다.

휴전선을 넘어온 야생 멧돼지는 ASF 국내 발병 초기부터 유력한 감염경로로 여겨졌으나, 국방부가 “DMZ 내 철책은 멧돼지가 넘어올 수 없는 구조물로 설치돼 있다”며 북한 멧돼지의 이동 가능성을 일축해왔다. 하지만 국방부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지난달까지 GOP(일반전초) 철책 중 13곳이 파손됐고, 현재 보강공사가 진행 중인 곳도 5곳으로 확인됐다. 또 ASF 발병으로 대규모 살처분이 이뤄졌던 인천 강화군 접경 지역 해안가에서 북에 넘어온 것으로 보이는 멧돼지 3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넘어올 수 없다던 군 당국의 주장 때문에 감염경로 조기 확인이 차질을 빚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지난 2일 11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시 적성면 양돈농가의 경우 접경 지대 축산농가에 반드시 설치해야 할 울타리가 없어 ASF 감염 멧돼지와 접촉에 무방비 상태였다.

철책 경계와 DMZ 내 방역 활동 강화와 함께 접경 지역 농가에 대한 전면적 재조사가 필요하다. ASF 바이러스는 감염 멧돼지뿐 아니라 분비물 등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방역이 필요하다. 방역 당국은 절대로 실패를 두 번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추가 확산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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